시진핑 '1인 천하' 인사 현실화…공산당·국무원 모두 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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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제19차 전국대표대회 이후 집권 2기를 개시하면서, 공산당과 국무원 핵심 요직에 최측근들을 모두 채워 '1인 천하'를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공산당의 인사를 총괄하는 중앙조직부장은 물론 국무원 부총리단 4명, 경제수도인 상하이시 서기에 모두 시 주석 측근이 배치됐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시 주석의 칭화대 동창이자 기숙사 룸메이트인 절친 천시가 중앙조직부장으로 승진했습니다.

전임인 자오러지를 상무위원에 진입시킨 시 주석이 친구인 천시를 후임으로 임명해 당 장악에 나선 것으로 분석됩니다.

천시는 칭화대 학생당 지부 서기였던 시진핑 추천으로 공산당에 입당했고, 시진핑의 칭화대 대학원 박사과정 입학을 주선하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시 주석의 저장성 서기 시절 비서였던 리창 장쑤성 서기는 상하이시 당서기에 임명됐습니다.

리 창은 시 주석의 옛 부하들로 명실상부한 친위세력인 '시자쥔'의 핵심으로, 시 주석이 저장성 성장과 당서기 재직 때 비서장을 맡은 '복심'으로 통합니다.

상하이는 중국 경제의 중심지로 장쩌민 전 주석의 정치적 기반인 상하이 출신 정·재계 인맥 이른바 '상하이방'이 장악해온 곳이라는 점에서, 리 창의 상하이시 서기 진입은 의미가 작지 않습니다.

특히, 시자쥔인 잉융이 현재 상하이시 시장을 맡고 있어 리창-잉융이 상하이를 완전 악할 것으로 보입니다.

리창의 상하이 서기 영전으로 차이치 베이징, 천민얼 충칭, 리훙중 톈진 당서기에 이어 중국 4대 직할시가 모두 시 주석 측근으로 채워졌습니다.

리창이 이임한 장쑤성 서기로는 러우친젠 산시성 서기가 임명됐습니다.

러우 서기는 2015년 시 주석이 방미 일정을 수행한 인물로, 천시 당 중앙조직부장의 인맥인 후허핑 산시성장은 러우 서기에 이어 산시성 서기로 승진했습니다.

후춘화 광둥성 당 서기 후임으로 리시 랴오닝성 서기가 임명됐습니다.

리시는 시 주석 집권 때 랴오닝성 성장과 당 서기로 잇따라 승진한 끝에 이번에 정치국원까지 발탁됐으며, 정치·경제적으로 더 중요한 광둥성 서기로 간 것은 영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리시 서기의 이동과 함께 천추파 랴오닝성 성장이 서기로 승진했고, 유취안 푸젠성 서기가 현 직책을 떠나게 돼 위웨이궈 푸젠성 성장도 서기 자리에 올랐습니다.

위웨이궈 신임 서기 역시 시 주석이 푸젠성 재직 시절 샤먼시 요직을 지낸 시자쥔 세력입니다.

왕둥펑 톈진 시장은 자오커즈의 후임으로 허베이성 서기로 승진 이동했습니다.

170만 중국 공안을 관장하면서 정치범 단속 등의 막강한 권한을 가진 공안부장에도 자오커즈 허베이성 서기가 내정됐다고 빈과일보가 당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자오커즈는 상무위원에 오른 자오러지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측근으로, 반부패 투쟁에 앞장선 공로로 시진핑 주석의 신임을 받고 있습니다.

공안·검찰·법원·정보기관 등을 총괄하는 중국의 사법 수장인 중앙정법위원회 서기에는 현재 중앙정법위 부서기이자, 공안부장을 맡는 궈성쿤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무원도 인사 조정으로, 부총리단이 시 주석 측근들로 채워져, 리커창 총리의 위상이 이전보다 더 약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19차 당 대회에서 리커창 총리가 유임한 가운데, 이번에 상무위원으로 선임된 한정이 상무부총리를 맡고, 후춘화·쑨춘란 중앙통전부장.

류허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이 부총리에 선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현지 언론은 분석했습니다.

또, 후춘화가 농업·대외무역을, 쑨춘란은 문화·교육·체육·과학기술, 류허가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교통 운수·공업 생산 등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주목되는 인물은 류허로, 시 주석 학교 동창이자 경제 책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류허가 이전에는 공산당과 국무원 재경분야 가교역인 당 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으로서 경제정책 조언 역할이었다면, 이제는 국무원에서 실질적으로 정책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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