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의 음유시인 루시드폴이 컴백을 앞둔 가운데, 과거 진행한 감귤 홈쇼핑 방송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지난 2015년 12월, CJ O 쇼핑에서 홈쇼핑 사상 처음으로 음반과 감귤 세트가 판매됐습니다.
이날 방송에서는 당시 발매된 루시드폴 7집 음반과 동화책, 엽서, 직접 재배한 귤을 한정 패키지로 묶어 29,900원에 총 1천 장을 판매했습니다.
루시드폴은 이날 방송에 귤 탈을 머리에 쓰고 나와 귤을 홍보했으며 제주도 농장에서 찍은 영상을 공개하는 등 귤 홍보에 열을 올렸습니다.
특히 이날 유희열과 김동률 등 동료 뮤지션들이 총출동해 홈쇼핑인지 음악방송인지 헷갈릴 정도로 수준 높은 라이브 무대를 선보이는가 하면, 이적은 영상을 통해 "사상 최초의 시도가 잘 되길 바란다. 모두 잠에서 깨서 루시드폴의 음악을 접해달라"고 부탁하며 쇼핑 욕구를 자극했습니다.
또 이날 정재형, 정승환, 이진아 등 소속사 안테나뮤직 뮤지션들은 무대 뒤편에 앉아 하염없이 귤을 까먹으며 웃음을 선사했고, 정재형은 "저 친구가 음악을 포기하고 귤을 만들어서 좀 시다. 요즘 위염이 있는데 도져서 힘들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무대 한쪽에서 진지하게 전화 상담을 하던 그룹 페퍼톤스 멤버들은 "귤에다가 음악을 끼워 파는 건가, 음악에 귤을 끼워 파는 거냐"는 질문이 들어온다고 불평하는 연기도 능청스럽게 해냈습니다.
즐거운 분위기 속에 진행된 이 날 생방송 덕분에 준비된 음반은 10분도 채 되지 않아 매진되는 기염을 토했고, 지금까지도 '홈쇼핑계 레전드 방송'으로 회자되고 있습니다.
루시드폴은 지난 2014년 제주도로 가 귤 농사를 짓기 시작했으며 지난 9월 해당 농장에서 나오는 귤이 '무농약 인증'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루시드폴은 오는 30일 정규 8집 음반과 에세이집이 결합된 '모든 삶은, 작고 크다'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구성=오기쁨 작가, 출처=유튜브 'CJ O shopp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