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파행 속 대선 재투표…경찰-시위대 충돌로 3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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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프리카 케냐에서 대법원 판결에 따라 대선 재투표가 시행된 가운데 경찰과 대선 거부 시위대가 충돌해 사상자가 속출했습니다.

현지시각 26일 수도 나이로비 중심부를 포함해 케냐 전역 대부분 지역에서 대선 재투표가 시작되면서 곳곳에서 충돌이 빚어졌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습니다.

야권 대표인 라일라 오딩가가 공정한 선거가 치러질 수 없다는 이유로 "투표에 참여하지 말고 집에 머물 것"을 촉구한 가운데 지지자들은 대선 거부 시위를 벌였습니다.

나이로비 빈민가인 키베라와 서부 키수무 지역에서는 수백 명이 도로에 바리케이드를 친 채 투표소 진입로를 막고 경찰과 대치했습니다.

경찰이 총격을 가하며 시위대 해산에 나서고 시위대가 이에 반발하는 과정에서 시위 참가자 1명이 숨지고 최소 3명이 다쳤습니다.

또 나이로비 빈민촌 마다레와 케냐 서부 호마베이에서도 각각 1명 이상씩이 총상을 입고 사망했습니다.

지금까지 부상자는 전국적으로 2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야권 성향이 강한 일부 지역에서는 투표소가 아예 문을 열지 못하거나 산발적 충돌이 벌어졌습니다.

대선 재투표 결과는 우후루 케냐타 대통령이 압승을 거둘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지만 재투표 결과가 발표된 뒤에도 신임 정부의 합법성 시비 등 또 다른 법정 분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앞서 케냐에서는 지난 8월 치른 대선에서 케냐타 대통령이 당선된 것으로 발표된 선거 결과를 대법원이 무효로 하고 케냐타 대통령과 2위를 차지했던 오딩가 후보에게 다시 대결하도록 판결했습니다.

이후 케냐에서는 부정 선거 공방 속에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 등으로 약 70명이 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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