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넘도록 3kg에 달하는 거대한 혀를 달고 지낸 곰의 사연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어제(24일), 미국 일간지 USA Today 등 외신들은 혀가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올라 일상생활이 어려운 어린 곰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사연의 주인공은 미얀마에 사는 18개월 된 반달가슴곰 얀투입니다.
얀투는 형제 칸투와 함께 중국으로 밀매될 뻔했지만, 한 수도승 덕분에 목숨을 구하고 보호소로 왔습니다.
그런데 보호소로 온 뒤 얀투의 혀가 부어오르면서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수의사에게 수술을 받은 뒤 잠깐 나아지는가 싶더니 다시 부풀어 올라 상황은 더욱 심각해졌습니다.
결국 얀투는 머리보다 더 클 만큼 거대해진 혀를 바닥에 질질 끌고 다니고,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등 일상생활조차 힘들어졌습니다.
상처가 덧나 추가 감염으로 목숨이 위험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안타까운 어린 곰의 사연은 영국 에든버러대 왕립 수의과대학 전문가들에게까지 전해졌습니다.
그들은 얀투를 돕기로 하고 의료팀을 꾸려 미얀마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지역 수의사들과 합심해 4시간의 긴 수술 끝에 얀투의 혀에 달려 있던 3kg의 조직을 떼어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에든버러대 수의사이자 동물 보호 전문가인 헤더 베이컨 씨는 "모기를 통해 감염되는 '상피병'에 걸려 혀가 부어오른 것 같다"고 원인을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 증상은 미얀마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일반적이지만 곰에게서 발생했다는 사례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던 터라 놀라웠다"고 수술 후일담을 전했습니다.
얀투를 보살피고 있는 보호소 직원은 "녀석이 잘 회복하고 있고 이제 곧 일상을 되찾을 것 같다"면서 "도와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University of Edinburg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