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코끼리 밀렵 줄었는데 상아 밀거래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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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아프리카에서 코끼리 밀렵은 5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지만 상아 밀수 적발은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2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 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은 보고서에서 각국 단속 강화로 궁지에 몰린 국제 밀렵 조직들이 상아를 암시장에 풀고 있다며 이런 상황을 분석했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압수된 아프리카코끼리의 상아는 40t으로 1989년 이후 가장 많았다.

해마다 압수되는 코끼리 상아는 6년째 40t 가까이 되고 있다.

보고서는 "전체 압수한 코끼리 상아의 무게는 2007년 압수했던 상아 무게보다 3배 가까이 무겁다"면서 국경 경비대 등이 경비를 강화하면서 압수된 물량이 늘었다고 전했다.

존 스캔론 CITES 사무총장은 "단속이 강화되면서 밀렵 조직들이 허둥지둥 상아를 헐값에 팔아치우고 있다"며 물량이 늘어난 배경을 설명했다.

CITES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상아 거래 가격은 절반 아래로 하락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앞서 2006년부터 2015년까지 아프리카코끼리 개체 수가 11만1천 마리 줄었다고 밝혔지만, CITES는 남동부 아프리카 지역의 개체 수는 안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아프리카에서는 보츠와나, 케냐, 나미비아, 르완다, 우간다 등에 코끼리가 서식하고 있다.

이들 나라에서는 비교적 강력한 밀렵 단속이 이뤄지고 있지만, 정정이 불안한 콩고민주공화국,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는 아직 밀렵이 성행하고 있다.

CITES는 코뿔소·코끼리·용설란·고릴라·사자 등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거래를 규제하고자 1973년 체결한 국제 환경협정으로 1975년 발효됐고 183개 당사국이 가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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