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먹거리를 표방하는 소비자 생활협동조합인 아이쿱생협(생협)이 유통한 생수 제품인 '맑은지리산수'에서 소독약 맛과 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제기돼 생협 측과 납품업체가 조사에 나섰다.
24일 생협에 따르면 지난 9일 전남지역에서 생산돼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유통된 2ℓ 용량의 맑은지리산수를 구매한 조합원을 중심으로 관련 민원이 잇달았다.
1차 조사결과 추석 연휴였던 지난 4∼5일 생수 작업장 내 바닥 방수공사 이후 충분한 환기를 하지 않은 채 9일에 생수 생산을 재개한 게 원인으로 추정됐다.
전국적으로 5천여 명이 이 생수를 구입했다.
이중 99%가량이 생협 조합원이고 나머지는 일반인이다.
생협 측은 2ℓ와 500㎖ 용량의 두 가지 제품 중에 문제가 된 2ℓ 제품은 온라인 매장과 전국 주요 매장의 판매를 중지했다.
생협 측은 최근 두 차례에 걸쳐 이런 내용을 온라인과 매장 등에 공지하고 조합원과 일반 고객에게 해당 제품을 마시지 말 것을 당부했다.
현재 보상 포인트 지급 형태로 환불이 이뤄지고 있다.
생협 관계자는 "10월 9일에는 2ℓ 용량의 맑은지리산수만 생산됐다"며 "다른 일자에 제조된 맑은지리산수에서는 이런 현상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맑은지리산수의 수원지는 전남 구례군의 지리산 자락이다.
수원지 인근의 업체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생수를 만들었고 드림푸드가 이를 생협에 납품했다.
생협과 제조사는 이 생수를 "세레늄과 천연 게르마늄이 함유된 순수하고 깨끗한 물"이라고 홍보해왔다.
유통 기한은 6개월로 시중의 다른 생수 제품보다 비교적 짧다.
생협 관계자는 "현재까지 맑은지리산수의 제조와 공정 과정에서의 기준 이탈은 없었으며 주기적인 검사와 관리에서도 이상은 없었다"며 "내부와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해 수질 정밀실사와 추가 검사를 벌이고 있으며 이달 중에 그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환불은 구매자들이 매장에 찾아오거나 연락해야 하는 번거로움 없이 포인트 적립 등 자동으로 진행되는 적극적인 '리콜'의 개념"이라고 덧붙였다.
환불 관련 문의는 생협 상담팀 전화(☎1577-6009)나 인근 매장으로 하면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