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장한 프랑스 인상파 화가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1841~1919)의 작품 '두 자매'(Two Sisters) 진위 논란 보도와 관련, 시카고미술관 측이 이의를 제기했다.
시카고미술관 아만다 힉스 대변인은 23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트럼프 소장품의 진위 논란에 대한 시카고미술관 측 입장이 왜곡 보도됐다고 밝혔다.
힉스 대변인은 "작가 티머시 오브라이언(56)이 르누아르 작품을 놓고 트럼프와 나눴다는 대화에 대해 시카고미술관 측이 논평했다는 보도, 미술관 측 발언 내용, 하고 싶어한다는 말, 트럼프 대통령 또는 백악관에 대한 언급 등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simply untrue)"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술관 측이 분명하게 밝힌 내용은 시카고미술관이 르누아르의 1881년 작품 '두 자매' 진품을 영구 소장하고 있다는 사실 뿐"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소장한 작품의 진위는 확인되지 않은 일로 남겨두었다.
힉스 대변인은 "르누아르의 '두 자매'도 빈센트 반 고흐(1853~1890)의 '아를의 침실'(Bedroom in Arles)처럼 같은 듯 다른 버전의 작품이 있을 수 있나"를 묻는 연합뉴스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고흐가 프랑스 남부 아를의 '노란 집' 2층에 살 때 자신의 방을 그린 '침실' 3점은 고흐의 모국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반 고흐 미술관(1888), 시카고 미술관(1889), 파리 오르세 미술관(1889)에 각각 걸려있다.
힉스 대변인은 르누아르 작품 '두 자매'에 2가지 이상의 버전이 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르누아르의 두 자매는 1933년부터 시카고미술관에 걸려있었다"며 "이 작품은 (인상파 작가들의 후원자이던 유명 화상) 폴 뒤랑 뤼엘이 1881년 르누아르 본인으로부터 직접 구입했고, 미술품 애호가 애니 스완 코번이 1925년 10만 달러를 주고 매입해 1933년 시카고미술관에 기증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논란은 오브라이언이 지난주 팟캐스트 '인사이드 더 하이브'(Inside the Hive)에 출연, 트럼프가 '두 자매' 모조품을 소장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치면서 시작됐다.
오브라이언은 2005년 출간한 '트럼프 왕국'(Trump Nation)과 관련 트럼프로부터 소송을 당한 바 있는, 뉴욕타임스 기자 출신 작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