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금감원·국정원 직원 자녀 특혜 채용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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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금수저 자식들이 좋은 회사에 쉽게 들어간다는 이야기가 계속해서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우리은행이 지난해 공채에서 은행에 VIP 고객이나 금감원, 국정원 직원의 자식과 친척들을 무더기로 뽑았다는 의혹이 나왔습니다.

조성현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은행의 내부자 제보를 토대로 정의당 심상정 의원실이 정리한 문건입니다.

지난해 신입사원 공채에서 누가 어떤 민원을 했는지 자세히 적혀 있습니다.

전 금감원 부원장보, 국정원 직원, 전 행장과 부행장, 대학 부총장 등이 채용을 추천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추천, 그러니까 청탁대상은 자신의 자녀뿐만 아니라 지인의 자녀, 처조카까지 다양했습니다.

명단엔 은행의 VIP 고객들도 있습니다.

모 부구청장의 경우 비고란에 급여 이체 1천160명, 공금예금 1천930억 원이라고 적혀있고, 국군 재정관리단 직원의 비고란엔 연금카드 3만 좌, 급여 이체 1만 7천 건이라고 표기돼 있습니다.

은행 영업에 도움을 준 부분을 구체적으로 적어 채용과정에 반영한 것으로 추측됩니다.

이들이 청탁한 응시생은 16명인데 모두 최종 합격했습니다. 전체 합격자의 10%에 달합니다.

[심상정/정의당 의원 : 매일 바늘구멍 통과하는 심정으로 살고 있는 우리 청년들, 그 모습 애타게 지켜보는 우리 부모들 이거 보면 하늘이 무너지는 심정 아니겠어요?]

우리은행은 지원자의 인적사항을 알 수 없는 블라인드 방식이어서 특혜 채용은 없었다며 문건의 진위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우리은행 감독 기관인 금감원 고위직까지 포함된 청탁 의혹이 불거진 만큼 검찰 수사를 통한 진상 파악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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