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도 미국에 말로는 지지 않겠단 분위기입니다. 핵무기 포기를 조건으로 내건 협상엔 동의하지 않겠다고 외교 책임자인 리용호 외무상이 말한 겁니다. 핵무기로 미국과 힘의 균형을 맞추는데도 근접했다고 말했습니다.
곽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북한은 자국 핵무기를 협상 대상으로 한 대화에 절대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러시아 타스통신이 보도했습니다.
타스통신은 리 외무상이 평양을 방문한 자사 대표단과의 면담에서 '어떤 조건에서 북-미간 대화가 가능한가'라는 질문을 받고 이런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리 외무상은 이어 "우리는 미국과 실질적 힘의 균형을 이루는 최종 목표를 향한 길에서 거의 마지막 지점에 도달했다"면서 "미국의 북조선 압사 정책이 근원적으로 사라지지 않는 한 우리의 핵무기는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러시아와 중국이 제안한 한반도 위기의 평화적 해결 방안을 담은 '로드맵' 구상에 대해선 "제안 동기와 목적은 이해하지만, 현 상황은 협상을 진행할 분위기가 아니"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리 외무상은 '새 한국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선 "문제는 그들이 미국의 대북 정책을 맹목적으로 추종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타스 통신사 대표단은 북한 조선중앙통신의 초청을 받아 지난 9일부터 북한을 방문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