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 5백만 마리 추산…이집트, 유기견 대책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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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도 유기견이 많지만 이집트는 떠돌이 개에 천국으로 불릴 정도로 유기견이 많다는데요, 최근 재정난으로 동물 보호소가 없어지면서 유기견이 갈수록 늘어나 이집트 정부가 골치를 앓고 있습니다.

카이로에서 이대욱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기자>

주인 없는 개들이 무리 지어 거리를 활보합니다. 제집처럼 승용차 위에 올라가 휴식을 취하는 개도 있습니다.

이집트에서는 주택가와 공터 곳곳에서 떠돌이 개를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정부가 대규모 개 보호소를 운영하면서 떠돌이 개 숫자를 조절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2011년 이집트 혁명 이후 재정악화로 개 보호소가 모두 문을 닫았고 떠돌이 개 숫자는 크게 늘었습니다.

이집트 전역의 떠돌이 개는 무려 1천 5백만 마리. 숫자가 워낙 많다 보니 사람을 공격하는 일도 발생합니다.

지난 3년 동안 떠돌이 개 때문에 다친 사람이 1만여 명, 감염 등으로 숨진 사람은 160여 명에 이릅니다.

[떠돌이 개에 물린 아이 아버지 : 건물 입구에 숨어 있던 개가 아들에게 갑자기 달려들어 다리를 물고 나서 팔을 물었습니다.]

민원이 급증하면서 경찰이 개를 사살하기도 했는데 여론의 반발이 컸습니다.

번식을 막는 중성화 수술을 위해 개를 생포해 오면 5마리 당 우리 돈으로 6천 원을 주겠다는 정책이 발표됐지만 비현실적이라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개를 생포해 한국으로 수출하자는 황당한 아이디어까지 나왔습니다.

지구촌 다른 한편에서는 견공으로 대접받는 개들이 이집트에서는 떠돌이로 전락해 국가적 문젯거리가 돼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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