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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당사자가 밝힌 '고대 지붕녀' 사건의 전말…"중국 연수 때 가르쳤던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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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건물 지붕에 올라가 시위를 벌인 이른바 '고대 지붕녀' 사건에 대해 고려대 남학생 A 씨가 심경을 밝혔습니다.

사건은 지난 25일 오후 2시 15분쯤 고려대학교의 4층짜리 문과대 건물 지붕에 중국인 20대 여성이 올라가 1시간 반 동안 시위를 벌이면서 불거졌습니다.

이 여성이 올라간 뒤 소방대원 20여명이 출동해 지상에 구조용 에어매트를 설치하고 사다리차를 동원하는 등 큰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여성은 당시 남학생 A 씨가 지붕 근처로 올라가 건물 아래로 내려가자고 했지만 듣지 않았고 결국 구조대원들에 의해 에어 매트로 떨어지면서 상황은 종결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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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조사 결과 이 여성은 이틀 전 한국에 입국했고 고려대에 찾아와 'A 씨를 만나고 싶다'고 문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러나 학교 측이 "개인정보라 알려줄 수 없다"고 답하자 건물에 올라가 A 씨를 불러 달라며 시위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남학생 A 씨는 문제의 여성으로부터 "연인 관계가 되겠다는 각서를 써 달라"는 일방적인 주장을 들었다고 털어 놨습니다.

남학생 A 씨는 이 여성이 고려대생이 아니라 중국에 살고 있고 자신이 중국에 한국어 교육 봉사활동을 하러 갔을 때 만난 사이라고 밝혔습니다.

A 씨는 "중국 어학연수를 갔을 때 한국어 동아리에서 선생님으로서 한국어를 가르치던 반에 있던 70~80명의 학생 중 한 명이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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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는 "학생 수가 많다 보니 학생들과 개인적인 얘기를 나누기는 힘든 수업방식이었다. 해당 중국인 여성과 사적인 만남이나 대화를 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A 씨는 "협상전문가 형사님과 통역 교수님과 함께 약 4시간가량 여성분과 대화를 나눴다. 요구사항으로는 1) 연인관계가 될 것 2) 연인관계를 보증하는 각서를 작성할 것 3) 수업시간표를 줄 것 4) 집 주소를 알려줄 것 5) 사건 이후 강제 출국이 되지 않도록 공문을 받아올 것 등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무리한 요구에 대화가 평행선을 달리자 이 여성은 결국 구조대원들에 의해 에어 매트로 떨어졌고 이후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여성은 다친 곳이 없는지 확인을 위해 병원으로 옮겨진 뒤에도 진술을 거부했고 이후 한국에 근무하는 중국 공안들이 찾아오자 속내를 털어놨습니다.

여성은 "수업시간에는 선생님(A 씨를)을 볼 수 있었는데 귀국 이후 볼 수 없었고 보고 싶어서 그랬다"고 말했습니다.

A 씨의 이 인터뷰는 고려대 교내 방송국의 보도를 통해 고려대 학생들에게 전달됐습니다.

A 씨는 "사건을 더 키우지 않으려고 인터뷰를 거절해왔는데 오해와 억측이 발생할 것 같아 이야기를 한다"고 말했습니다.

A 씨는 또 "사건이 커지면서 고려대학교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들을 일반화시켜 악성 댓글을 달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 사건이 중국인 유학생들에게 안 좋은 영향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불편을 겪고 놀랐을 학우들께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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