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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결혼 언제 할 거니?"…추석 명절 스트레스 만드는 말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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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세 직장인 김 모 씨는 올 추석에 맞춰 베트남행 비행기 티켓을 예매했습니다. 온 가족이 모이는 명절에 얼굴을 비추지 않는다고 핀잔을 들었지만 김 씨에게 추석은 불편한 날입니다. 설이나 추석 등 명절마다 친지들로부터 "결혼은 언제 하냐", "살은 왜 이렇게 쪗냐", "월급은 얼마 받냐" 등 대답하고 싶지 않은 질문을 받기 때문입니다.

한 구인 구직 정보 사이트가 성인남녀 776명에게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명절에 스트레스를 받아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93.6%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명절에 가장 스트레스받는 상황으로는 '가족, 친척들에게 잔소리를 들을 때'가 21.1%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 결혼한 여성 직장인 10명 중 8명 '명절 스트레스' 시달려

한 취업 포털사이트가 실시한 '추석 스트레스'설문조사에 따르면 명절 스트레스를 가장 심하게 받는 직장인은 기혼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직장인의 경우 성별과 결혼 여부에 따라 스트레스를 받는 비율에 차이를 보였는데요, 무려 81.1%의 결혼한 여성 직장인이 '명절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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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 여성 직장인이 76.1%로 그 뒤를 이었고 기혼 남성 직장인은 74.1%가 '명절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해 3위를 차지했습니다. 명절 스트레스를 가장 덜 받는 직장인은 미혼 남성으로 조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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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 가장 듣기 싫은 말도 성별과 결혼 여부에 따라 차이를 보였습니다. 명절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응답한 직장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미혼 직장인이 가장 듣기 싫은 말은 '결혼은 언제 하니?'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혼 남녀의 60% 이상이 이 질문을 명절에 가장 듣기 싫은 말로 꼽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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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 남성의 경우 '연봉은 얼마나 받니?', '애인은 있니?' 등을 명절에 듣기 싫은 말이라고 답했습니다. 미혼 여성도 '연봉은 얼마나 받니?', '요즘 경기가 어렵다는데 다니는 회사는 괜찮니?' 등의 질문을 불편하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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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혼 직장인의 경우 남녀 모두 '요즘 경기가 어렵다는데 다니는 회사는 괜찮니?'를 추석 때 가장 듣기 싫은 말로 꼽았습니다. 기혼 남성이 기혼 여성보다 이 질문에 더 강한 거부감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혼한 남성의 절반 가까이 이 말을 명절에 듣고 싶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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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기혼 남성은 '다 너희 잘되라고 하는 얘기다' 등을 듣기 싫은 말로 꼽았고 기혼 여성은 '연휴가 긴 데 더 있다가 가려무나', '명절인데 음식은 넉넉하게 준비하자' 등 명절 연휴 자체에 부담을 주는 말에 거부감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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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준비생의 경우 전체 응답자 1,194명 중 80.2%가 '명절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했습니다. 추석에 가장 듣기 싫은 말은 '언제 취업할 거니?'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살 좀 빼렴 또는 얼굴 좋아졌네' 등 외모와 관련한 말, '아무개는 OO에 취업했다더라' 등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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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설문조사에서는 20대가 선택한 '추석 명절 가장 듣고 싶은 덕담 한마디로 '용돈 필요하면 언제든 연락해'가 1위로 선정됐는데요, 이어 '천천히 해 나가면 돼', '하고 싶은 일 있으면 주저 말고 해', '다 잘 될 거야', '명절인데 아무 생각 말고 푹 쉬어' 등 격려와 위로의 말이 듣고 싶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올 추석에는 듣기 싫은 말은 피하고 듣고 싶은 말을 해주는 스트레스 없는 명절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기획·구성: 김도균, 장아람 / 디자인: 임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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