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쿠르드 독립투표 90% 이상 찬성…미국·유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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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의 분리·독립 찬반투표 첫 집계 결과 90% 이상이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투표율은 약 78%이며, 전체 유권자는 약 534만 명입니다.

집계 결과는 현지 시간 오늘(26일) 오후 발표될 전망이며, 최종 투표 결과는 사흘 안에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과 유엔은 쿠르드의 독립 행보가 지역의 안정을 해치고 현안 해결을 방해할 수 있다며 후속 상황을 주시하기 시작했습니다.

미 국무부는 "일방적인 투표는 쿠르드 자치정부와 이라크 중앙정부, 주변국들과의 관계를 매우 복잡하게 만든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미국과 쿠르드 자치정부 간 역사적 관계는 강제력이 없는 이번 투표로 인해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유엔도 "불안정하게 만드는 효과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라크의 통일성과 영토의 온전함, 주권을 존중하며 중앙정부와 쿠르드 자치정부의 모든 중요한 문제는 타협과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 밝혔습니다.

독립투표가 가결되면 쿠르드 자치정부는 이라크 중앙정부, 주변국과 독립을 두고 협상을 진행할 권한을 주민에게 위임받습니다.

터키, 이란 등 이웃 국가는 독립투표가 강행된 데다가 압도적 찬성 결과가 예견되자 민감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자국 내 쿠르드족이 1천 400만명에 달하는 터키는 쿠르드족의 원유를 수출하는 송유관을 막겠다고 위협했습니다.

이란, 러시아 정상도 '불법적인' 분리·독립 투표를 인정하지 않는다는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현재까지는 이스라엘이 이번 투표에 지지 의사를 밝힌 유일한 국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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