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타임스 "트럼프 보좌진, 김정은 향한 인신공격 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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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위보좌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 총회에서 김정은을 향해 인신공격을 가하는 것을 거듭 말렸다고 미 일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당시 보좌관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그렇게 눈에 잘띄는 장소에서 젊은 독재자에게 모욕을 주는 것은 자칫 돌이킬 수 없는 긴장의 악화를 초래하고 핵 위기를 해소할 협상의 기회를 차단해 버리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조언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습니다.

LA타임스는 트럼프 행정부 관리 두 명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의 유엔 총회 연설문 초안에는 김정은을 '자살 임무 수행 중인 로켓맨'으로 표현하고 북한에 대한 '완전 파괴'를 위협한 언급이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LA타임스는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이 몇 개월 동안 북한 지도자를 개인적으로 공격하는 건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 연설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로켓맨으로 지칭했고 이후 서로 '정신병자', '미치광이' 등의 표현을 써가며 '말 폭탄'을 주고받았습니다.

이런 말 폭탄 전쟁으로 북한과의 대결이 새롭고 위험한 국면에 접어들었다면서 제재를 통해 평양 경제를 쥐어짜고 김정은을 협상 테이블에 끌어내려는 몇 달간의 노력이 궤도를 이탈할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고 LA타임스는 지적했습니다.

이 신문은 CIA의 김정은 프로파일을 인용해 30대 초반인 그가 엄청난 자존심을 갖고 있고, 그로 인해 자신에 대한 모욕과 경시에 대해 매우 매몰차게, 때로는 치명적으로 반응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LA타임스는 하버드 케네디스쿨 존 박 선임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보복 주고받기식 모욕은 북한의 핵무장에 재갈을 물리기 위한 논의의 시작 가능성을 차단할지 모른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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