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런던 테러에 '아전인수'격 트윗…英 "도움 안 돼"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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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던 지하철 테러 피해자를 위로하는 내용의 트럼프 대통령 성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런던 지하철 폭발물 테러사건과 관련해 자신의 반(反)이민 정책을 옹호하는 등 '아전인수'격 발언을 하자, 영국이 발끈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런던 테러사건을 '패배자(loser) 테러리스트'가 저지른 것으로 규정하면서 자신이 추진 중인 반이민정책의 정당성을 역설했습니다.

그는 런던테러가 발생하고 몇 시간 뒤 트위터에 "(테러범은) 런던 경찰국이 주시해온 정신이 이상한 사람들이다. 반드시 예방돼야 한다"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대해 "우리는 지난 9개월 동안 오바마 행정부가 8년간 한 것보다 더 많은 진전을 이뤄냈다"면서 "엄청 독하고 적극적이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미국으로의 여행 금지는 더 확대되고, 더 엄격하고, 더 구체적이어야 한다"면서 런던 테러를 기회로 더욱 강경한 반이민정책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어리석게도 그것은 정치적으로 옳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 초강경 반이민정책이 정치적 반대로 인해 여의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이에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누구든지 간에 조사 진행 중인 사안에 추측성 발언을 하는 것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반응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확대 해석을 경계하며 불쾌감을 드러낸 것입니다.

런던 경찰청과 메이 총리의 측근인 닉 티모시 전 총리실 공동비서실장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잇따라 쓴소리를 했습니다.

티모시 전 비서실장은 트위터에 "사실이든 아니든, 그는 우리 동맹이자 정보 협력 파트너의 수장은 이러한 행동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모르는 게 분명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런던 경찰청도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두고 "도움이 안 된다"고 비판했습니다.

(사진=트위터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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