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사 임용시험에 지역 가산점을 올리는 방안이 오는 2019년부터 시행되면서 당장 부족한 초등교사를 확보해야 하는 강원도 교육청이 고심하고 있습니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최근 해당 지역 교육대학 졸업자가 지역에 응시할 경우 부여하던 지역 가산점을 현재 3%에서 6%로 올리고, 타 지역 교대 졸업자가 응시하면 가산점을 3% 주는 가산점 상향 조정안을 의결했습니다.
이 안은 초등교사 임용 대기자가 넘쳐나 임용절벽 현상이 벌어지는 수도권과는 달리 교사 부족난을 겪는 강원 등 농촌 지역의 초등교사 확보를 위해 애초 2018년부터 시행하는 것으로 건의됐습니다.
하지만 이달 초등교사 임용시험 원서 접수를 앞두고 갑작스러운 제도 변화는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의견에 따라 시행을 1년 유예하는 것으로 수정 가결됐습니다.
지역 교대생들이 해당 지역에 응시하면 최대 6%의 가산점을 주는 방안이 마련되면서 2019년부터는 임용시험 미달사태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당장 급한 것은 내년도 초등교사를 확보하는 문제입니다.
2018년도 초등교사 시험은 지역 가산점이 당락에 미미한 영향을 미치는 현재의 규정대로 치러질 수밖에 없어서, 이번 임용시험이 수도권으로 이탈하려는 현직 초등교사 등의 마지막 도전 기회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후부터는 현직 교사가 타 시도 임용시험에 응시하면 가산점을 전혀 받지 못한 상태에서 최대 6%까지 받는 해당 지역 교대 출신자들과 경쟁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도 교육청은 최근 3년 연속 초등교원 임용시험 미달사태가 빚어진 것과 관련해 내년 2월 말까지 부족한 100여 명의 초등교원을 확보하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전국의 시도교육청 가운데 처음으로 도내 임용시험에 도전할 것을 권하는 뮤직비디오를 제작, 이달 초등교사 임용시험 공고 시기에 맞춰 SNS와 서울 노량진 학원가에 첫선을 보일 예정입니다.
이 뮤직비디오는 최신 인기곡인 프로듀서 101의 픽 미(Pick me) '나야 나'를 개사한 것으로 도내의 현직 초등학교 교사들이 직접 출연해 "강원도 선생님은 너야 너"를 노래합니다.
또 젊은 세대를 겨냥해 '강원도 선생님만 할 수 있는 101가지'라는 광고도 준비했습니다.
이들 광고는 강원도가 문화적 낙후 지역이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하고, 올해 초등 임용시험에서 강원도 기피 현상을 완화하는데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올해 초등교원 임용시험 원서 공고는 오는 14일, 원서 접수는 이달 25∼29일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2019년부터 지역 가산점이 6%로 높아지는 상황에서 수도권으로 이탈하려는 현직 교사라면 올해가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할 수 있다"며 "올해 임용 응시자가 미달하지 않도록 하는 게 가장 시급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