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측근' 박원오 "삼성 박상진, 말 마음대로 타라 해"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측근으로 삼성의 승마 지원 과정에 관여했던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가 오늘(11일)  "삼성전자 박상진 전 사장이 마음대로 말을 타라는 취지로 이야기했다"고 증언했습니다.

박 전 전무는 오늘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 심리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 씨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최 씨의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가 "삼성에서 말 소유권을 최씨에게 준다고 의사표시를 한 적이 있느냐"고 묻자 "준다고는 이야기하지 않고 '자세한 얘기하지 마라, 말 타라'고 이야기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승마 지원) 문제가 복잡했을 때 박상진 사장이 말에 대해선 자기 것이 아니라는 개념으로, 마음대로 타라는 뜻으로 이야기했다"고 부연했습니다.

이런 증언은 앞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왔던 최 씨의 딸 정유라 씨의 증언과 유사합니다.

앞서 정 씨는 삼성에서 처음 구매해 준 말 '살시도'를 삼성으로부터 사들이자고 최 씨에게 건의했다가 "그럴 필요 없이 그냥 네 것처럼 타면 된다"는 말을 들었다고 증언했습니다.

박 전 전무는 특검 측 신문 과정에서 삼성이 자신을 관리하는 느낌을 받았다고도 증언했습니다.

2015년 12월 초 정유라 씨에 대한 독일 승마 지원 업무에서 손을 떼고 한국으로 귀국했는데, 이후에도 박상진 전 사장이 자꾸 만나자고 했다는 게 그의 증언입니다.

그는 "제가 독일 일을 접고 와서 혹시나 하는 생각에 나를 관리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박 전 전무는 지난 5월에는 이 부회장 재판에 한 차례 증인으로 나와 삼성과 최 씨 측에 불리한 증언을 쏟아낸 바 있습니다.

그가 "박상진 사장을 만나기 전 최 씨에게서 '삼성이 정유라를 지원하기로 했다'는 말을 들었다", "박상진 사장이 먼저 정유라를 포함한 지원계획을 세우라고 했다"고 한 증언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날 최 씨 측은 박 씨 증언의 신빙성을 떨어뜨리기 위해 그의 가정사나 전과 기록을 들춰가며 '흔들기' 전략을 폈습니다.

이에 재판장이 "사생활과 관련된 질문은 명예훼손 문제와도 연결된 만큼 생략해달라"고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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