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화합 러브샷' 했지만…자강파-통합파 갈등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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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이 새 지도부 구성을 놓고 본격적인 갈등 국면에 접어들 전망입니다.

이혜훈 전 대표의 중도 낙마로 지도부 공백 사태에 직면한 바른정당은 일단 "정기국회 중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개최는 어렵다"는 공감대를 형성한 상탭니다.

하지만 내년 초로 예상되는 전당대회 전까지 바른정당을 이끌 임시 지도부 구성을 놓고 독자생존을 강조하는 자강파와 보수진영 통합을 주장하는 통합파의 입장은 확연히 다릅니다.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정기국회가 끝난 뒤인 내년 1월 중순께 전당대회를 하는 데 대해서는 많은 분이 동의했다"며 "하지만 권한대행 체제로 갈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갈지는 견해차를 더 좁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바른정당은 어제(10일) 개최한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당대회 전 비대위를 가동하고, 대선후보였던 유승민 의원이 비대위를 이끄는 방향으로 사실상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회의 직후 전체 의원 20명 중 18명이 모인 만찬, 즉 사실상 의원총회나 다름없는 자리에서 급제동이 걸렸습니다.

바른정당 최대주주이자 통합파인 김무성 의원과 당 대선후보로서 자강파를 대표해온 유승민 의원이 '화합의 러브샷'하는 모습까지 연출됐지만, 정작 새 지도부 구성을 놓고는 갈등을 빚은 모양샙니다.

김무성 의원은 만찬 말미에 "우리가 박근혜 사당이 싫어서 나왔는데 유승민 사당으로 비칠까 우려스럽다"고 말했고, 이종구, 김용태 의원 등도 '유승민 비대위 체제'에 반대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승민 비대위 체제'가 꾸려질 경우 보수통합 논의가 지지부진해지며 내년 지방선거에 필패할 수 있다는 게 통합파의 인식입니다.

당 지도부는 오늘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에서 다시금 새 지도부 구성과 관련한 논의를 했으나 역시 결론에 이르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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