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12일 경북 경주에서 규모 5.8 지진이 발생한 지 1년이 지난 현재 경주 지진은 점차 안정화돼 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오늘 경주 힐튼호텔에서 열리는 '9·12 지진 이후 1년, 지진 방재대책의 오늘과 내일'을 주제로 한 국제 세미나에서 지난 1년 동안의 지진·단층 조사결과를 발표합니다.
지질연은 지난 1월 중간조사 결과 발표에서 "경주 지진이 '양산단층'과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단층(무명단층) 사이 지하 11∼16km 부근에서 발생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무명단층은 기존에 알려진 양산단층과 모량단층 사이에 있는 소규모 단층입니다.
지질연이 지난해 규모 5.8 지진 발생 직후 긴급 조사팀을 투입해 경주 인근 진앙 일대를 조사한 결과 진앙 부근 북북동과 남남서의 방향으로 70도 기울어진 형태로 엇갈려 생긴 '주향이동단층'의 활동으로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또 진앙 주변 지진 자료를 사용해 단층 파열 과정을 추가로 분석한 결과 규모 5.1 전진의 단층 파열은 북북동에서 남남서 방향으로 전파됐으며, 규모 5.8 본진은 거꾸로 남남서에서 북북동 방향으로 전파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단층면의 폭과 길이는 전진의 경우 각각 4km, 본진은 각각 5km 내외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강진이 계속된 시간은 1.5초 내외였습니다.
지질연은 또 1년 동안의 여진을 통해 응력은 정도 해소돼 경주 지진이 점차 안정화돼 가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다만 한반도의 지진환경을 고려하면 언제든지 중규모 지진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대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