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원 산간은 가을이 찾아오는 속도가 훨씬 빠릅니다.
평창 메밀꽃 축제에 물씬 풍기기 시작한 가을 분위기를 조재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해 뜰 무렵 대관령, 당근밭 푸른 잎사귀에 송글 송글 이슬방울이 맺혔습니다. 도로변 풀잎과 코스모스도 함초롬히 이슬에 젖었습니다.
[최면흥/충북 충주시 : 한기가 많이 느껴지고 반팔을 입다가 점퍼를 입을 정도니까 상당히 춥습니다.]
너른 밭 한가득 하얗게 메밀꽃이 피었습니다. 파란 하늘과 새하얀 메밀꽃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습니다.
꽃밭 사이를 누비며 관광객들은 저마다 추억 남기기에 한창입니다.
[조을상/세종시 : 메밀꽃을 구경하니까 정말 좋고요. 정말 어린 동심의 세 계로 다시 돌아가는 것 같고 오늘 아주 기분 최고입니다.]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작가 이효석 선생을 기리는 축제가 개막했습니다.
소설 속 배경이 된 장소에서 소설 이야기를 공연으로 선보이고 한복을 입고 당나귀를 타거나 교복을 입고 학창시절로 되돌아 가보기도 합니다.
[이영애/경남 거제시 : 친구들과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여기서 돈독한 우정을 다지고 가는 것 같아요.]
축제 주행사장 일대에 조성된 메밀꽃밭이 10만 제곱미터 정도고, 행사장 전체로는 30만 제곱미터에 달합니다.
한층 더 높아진 하늘과 아침저녁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 가을이 찾아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