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망명신청이 거부된 비비할 우즈베키 할머니
자유를 찾아 고향 아프가니스탄에서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스웨덴으로 망명을 떠났던 106세 할머니가 난민 신청이 거부돼 추방 위기에 몰렸다고 AP통신이 보도했습니다.
AP통신은 올해 106세가 된 우즈베키 할머니가 지난 라마단 기간에 스웨덴 당국으로부터 망명 신청이 거부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가족들은 앞을 보지 못하는 중증 장애인이고 말도 거의 하지 못하는 할머니가 망명 신청이 거부됐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했고, 심각한 뇌졸중도 겪었다고 말했습니다.
자유를 찾아 험난한 망명길에 올랐던 할머니 이야기는 지난 2015년 처음 알려졌습니다.
할머니와 일가친척 17명은 아프간 내전과 가난을 피해 유럽으로 도피 길에 올랐고,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는 67세 아들과 19세 손자 등에 업혀 20일간 산맥과 사막, 강을 건넌 끝에 2015년 10월 크로아티아 오파토바츠 난민캠프에 도착했습니다.
할머니와 가족은 이후 '유럽의 난민 천국'으로 불리는 스웨덴으로 들어가 망명을 신청했지만, 스웨덴 이민국은 "고령이라는 사유만으로 망명을 허용할 수는 없다"며 신청을 기각했습니다.
할머니 가족은 재심을 신청했고 재심은 3차례까지만 허용되지만 할머니의 망명신청이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입니다.
스웨덴은 무상 교육과 의료시스템 등으로 아시아와 아프리카 출신 난민들에게는 매력적인 정착지로 꼽힙니다.
스웨덴은 지난 2015년 망명 신청자만 16만 명에 달하는 등 유럽에서 1인당 난민 수가 가장 많은 국가입니다.
하지만, 최근 스웨덴이 난민 수용과 이민 규정을 강화하면서 이 할머니와 유사한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습니다.
(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