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날"…케냐 대통령 당선 무효 판결에 야권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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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대법원이 지난달 치른 대통령 선거 결과를 무효화하고 재 선거를 실시하라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케냐 대법원은 지난달 초 우후루 케냐타 후보가 당선된 대선 결과가 조작됐다는 야당의 이의 신청을 받아들여 60일 안에 재선거를 실시하라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지난 대선 때 케냐타 대통령과 경합을 벌인 오딩가 전 총리는 "케냐, 더 나아가 아프리카에 역사적인 날"이라며 "케냐인들의 번영을 위한 조치"라고 환영했습니다.

오딩가 후보 지지자 수백 명은 나이로비 시내로 나와 춤을 추며 기쁨을 나타냈습니다.

나이로비에 있는 국제위기그룹의 무리티 무티가 수석 애널리스트는 "아프리카 최초로 역사적인 판결"이라며 "아프리카에서 가장 개방된 국가 중 하나인 케냐가 민주주의로 점차 다가가고 있다는 의미"라고 평가했습니다.

무티가는 "이제는 야권 인사들이 법원에 가서 정의로운 판결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판결을 두고 더 큰 혼란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습니다.

케냐에선 선거 때마다 각 후보를 지지하는 부족들의 유혈충돌이 빈번히 발생했습니다.

2007년에도 대선에서 패한 오딩가 후보가 부정투표 의혹을 제기한 이후 두 달간 유혈사태가 벌어지며 1천1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전적이 있습니다.

지난달 11일 케냐타 대통령이 54.2%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는 선관위 공식 발표 이후 이틀간 수도 나이로비 등지에선 시위가 이어져 경찰 진압 과정에서 최소 21명이 사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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