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의 한 대학교에서 같은 과 선배들이 후배들을 상대로 상습적인 폭언과 가혹 행위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가혹 행위를 당했다고 주장한 신입생 한 명이 지난달 자퇴까지 하면서 파장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28일 소셜 네트워크에는 'OO학과 똥군기'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습니다.
이 게시물은 A대 무도 관련 학과를 전공하는 한 학생의 지인이 제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글쓴이는 '먹던 얼음까지 뱉어서 억지로 먹이고 옷 벗기고 세워놓기까지 한다'며 '이런 사람들을 공개적으로 비난해달라'며 사진 여러 장을 올렸습니다.
사진에는 이 학과 16학번 재학생이 올해 입학한 17학번 신입생들의 군기를 잡으며 욕설을 퍼붓는 대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16학번 재학생들은 신입생들에게 "요즘 미쳤지?" "내일 안 오면 밤에 피살될 줄 알아라" 등의 발언과 함께 단체 훈련을 지시했습니다.
가족 모임 때문에 참석이 어렵다는 신입생에게는 "가족 모임과 관련된 30줄짜리 레포트를 쓰라"고 지시를 하기도 했습니다.
실제 신입생이 메신저상으로 30줄 분량의 글을 올리자 "F학점이다. 다시 작성해라" "분량은 채웠지만 D학점이다. 재이수해라"며 가족 모임과 관련한 긴 글을 다시 작성하게 했습니다.
선배들은 의경 시험이 있어서 학과 모임에 참석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신입생에게 "거짓말하지 말라"며 경찰청에서 온 문자 등을 보내라고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또 일부 신입생이 답장이 늦는다는 이유로 "방학하면 다 끝이냐?" "2학기라고 편해졌음" 등의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 대화방에서 신입생들은 대화마다 욕설을 들으며 계속해서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해야 했습니다.
이런 문화를 견디다 못한 17학번 신입생 B 씨는 지난달 28일 학교에 자퇴신청서를 제출하면서 과도한 군기 문화를 폭로했습니다.
B 씨는 "강제로 먹던 얼음을 먹이거나 옷 벗기고 세워놓는 가혹행위가 방학중에 있었다"며 "SNS상에서 군기를 잡은 가해자는 더 많았다"고 말했습니다.
A대 관계자는 "사건이 발생하자마자 바로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라며 "가해 학생, 지도교수, 학과장 등에 현재 경위서를 제출받고 있으며, 이후 상벌위원회가 열려 징계를 가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관계자는 또 "이후 무도 학과 차원에서 대책회의가 더 있을 예정"이라며 "모든 훈련에 관련된 지도는 지도교수만 할 수 있고, 선배가 후배를 직접 지도하는 행위는 못하게 하도록 대책안이 마련될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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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연합뉴스,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