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외국어선 2척 해상서 불태워…"영해 침입 좌시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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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법조업 외국어선 불태우는 말레이 해경

중국과 베트남 어선의 불법조업에 몸살을 앓아 온 말레이시아가 나포된 외국어선 두 척을 해상에서 불태웠습니다.

말레이시아 해양경찰은 어제(30일) 클란탄주 톡 발리 항 인근 해상에서 외국어선 두 척을 불태워 가라앉혔습니다.

말레이시아가 나포한 어선을 불태운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모흐드 타하 이브라힘 해경 부청장은 "배를 불태운 것은 정부가 외국 어민들의 영해 침입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또, "지금껏 공개하지 않았지만, 말레이시아 해경은 최근 수년 동안 불법조업으로 나포한 외국어선 285척을 침몰시켜 인공어초로 활용해 왔다"고도 밝혔습니다.

이러한 발언은 붙잡힌 외국어선을 예외 없이 폭침시키는 것으로 유명한 이웃 인도네시아처럼 외교적 갈등 가능성에도 불법조업을 엄단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다만, 그는 침몰시킨 선박이 어느 국가 어선인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남중국해와 주변 해역에서의 불법조업 문제로 몸살을 앓아 왔습니다.

지난해 3월에는 말레이시아와 중국의 영유권 분쟁 구역인 남중국해 루코니아 암초 주변 해역에 중국 어선 100여 척이 진입하자 말레이시아 해경과 해군이 출동해 양국 간에 긴장이 고조됐습니다.

같은 해 5월과 6월에는 인도네시아 해군이 자국의 배타적경제수역 EEZ인 남중국해 나투나 제도 인근 해역에서 조업하다 적발된 중국 어선을 향해 총격을 가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중국 정부는 이 과정에서 어민 한 명이 총상을 입었다며 강하게 항의했지만, 인도네시아는 나투나 제도에 전투기와 구축함을 추가배치하는 등 강경 조치로 맞섰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올해 4월에는 불법조업 중 단속된 외국어선 75척을 한꺼번에 폭파해 침몰시켰으며, 불법조업 엄단 방침을 세운 2014년 이후 현재까지 약 300척의 외국어선을 가라앉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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