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미국과 북한 간 직접대화를 성사시키기 위한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고 현지 외교 소식통이 밝혔다.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는 21일(현지시간) 자국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북한은 (한반도) 긴장 완화가 미-북 간의 중재자 없는 직접 대화로부터 시작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미국은 북한의 민주주의 부재와 인권 문제를 들어 북한과의 1:1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북한이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동결할 때만 직접대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북한은 반대로 대화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러시아는 중국과 함께 당사국들을 협상 테이블에 앉히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으나 이를 위한 희망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고 신문은 진단했다.
러시아 고위외교소식통은 "우리는 오래전부터 미국과 북한 간의 직접대화를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양국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 "북한은 핵실험을 계속하고 있고 미국은 북한의 민주주의 부재와 인권 문제에 집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갈수록 상황이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무력적 해결 시나리오로 기울고 있어 우려를 불러일으킨다"고 말했다.
신문은 미국과 북한이 대화보다 상호 위협을 선호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반도의 평화 유지는 러시아와 국제사회의 대화 중재 노력에 크게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