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세 나이로 북한을 탈출한 뒤 9년 전 한국에 온 새터민 배우 김아라(25)가 최근 한 단체로부터 받은 초상권 침해 배상액 전액을 문화교류 단체에 기부, 훈훈함을 주고 있다.
21일 연예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김아라가 비영리 국제 문화교류 단체인 한국문화국제교류협회에 100만원을 기부했다. 김아라는 자신의 행동을 외부에 알리지 않은 채 조용히 기부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사 DJ엔터테이먼트에 따르면 이달 초 한 공연기획 단체는 김아라가 출연 계약도 맺지도 않았음에도 김아라의 얼굴 사진이 포함된 전단지 8만 장을 비롯해 현수막, 전단지 등을 제작해 홍보한다는 사실을 알고 즉각 항의했다.
이에 해당 공연 기획단체는 김아라의 초상권을 침해한 잘못을 인정하고 정중하게 사과했다. 또 이 단체는 재발 방지를 약속하면서 김아라 측에 손해배상금 100만원을 건넸다. 그러자 김아라는 배상금 전액을 평소 관심을 가져온 한국문화국제교류협회에 기부했다.
김아라는 평소 새터민 출신으로 한국에서 여배우로 성장하면서 자신처럼 힘들게 한국생활에 적응하는 새터민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 또 한국으로 오고자 하는 탈북자들을 돕기 위해서 문화를 통해서 국제교류를 하는 단체를 찾아 지속적으로 후원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디제이엔터테인먼트 송대중 대표는 “김아라 씨는 북한 땅에 여동생과 아버지를 남겨두고 왔기 때문에 늘 사무치는 그리움을 가지고 있다. 여동생의 안전을 바라며 행방불명된 아버지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을 뿐 아니라, 탈북자들의 인권 성장과 문화 교류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 기부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송 대표는 “손해배상금이 크든 작든 연예인 초상권에 대한 대중문화계 인식을 위해 좋은 선례를 남기기 위해서 이번 일을 추진했다.”면서 “김아라 씨 역시 향후 연기자로서의 좋은 행보를 보여 탈북자 출신의 배우로서 새로운 영역을 구축하길 바란다.”고 바람을 전했다.
앞서 배우 송혜교 역시 KBS ‘태양의 후예’ 당시 간접광고(PPL)계약을 맺은 모 주얼리 업체와 초상권 침해 관련 분쟁에 휘말리자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진행함과 동시에 추후 배상액에 대해서 신진 디자이너들을 위해서 전액 기부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끈 바 있다.
김아라는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 출연하면서 남다른 미모와 언변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고, 마동석 주연의 영화 ‘원터풀 라이프’에 출연하며 본격적으로 배우의 길을 걷고 있다. 연극 ‘댄서의 순정’ 여주인공을 꿰차며 연기자로서 인정받았고, 최근 웹드라마 ‘천둥아 진정해’(가제) 출연을 확정 지으며 연기 행보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