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검사항목을 모두 충족하지 못한 상태에서 '살충제 달걀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 기준에 훨씬 못 미치는 검사를 하고도 "전북에서 생산한 달걀은 안전하다"고 발표해 식품 안전에 소홀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북도는 지난 15일부터 나흘 동안 도내 산란계 농장 125곳에 전수조사를 마치고 지난 18일 결과를 발표했다.
당시 "전북에서 생산한 달걀은 기준치를 초과하는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며 "달걀 출하에 문제가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나 도가 발표한 결과는 식품의약품안전처 기준인 27종에 못 미치는 19종 살충제에만 검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기준치 이하의 잔류도 허용되지 않는 '아미트라즈' 등 8종의 살충제는 조사 대상에서 누락한 것이다.
도는 조사 결과 발표 하루가 지난 19일에야 남은 항목에 검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 관계자는 "살충제 잔류 검사는 연중 계획을 세우고 하는데 갑작스레 전수조사를 하느라 일부 항목이 누락됐다"며 "미처 구비하지 못한 약품이 있어서 앞으로 2∼3일 동안 추가 검사를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검사항목을 누락한 달걀이 식단에 올랐을 가능성에는 "물론 그럴 수도 있지만, 전수조사를 통해 '적합' 판정을 받은 달걀만 유통됐다"며 "추가 검사에서 부적합 판정이 나온 달걀은 회수할 방침"이라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