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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아 너무 피곤해'…방치했다가 뇌까지 쪼그라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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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천근만근에 머리도 무겁고, 눈은 뻑뻑하고 항상 피로가 어깨를 짓누르는 느낌이다. 지금 '내 얘기구나'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그리고는 보통 이렇게 생각합니다. '피곤하다'

이 '피곤'은 누구나 겪는 증상이라 그러려니 하고 놔두기 쉽습니다. 최근 몇 달 동안 계속 피곤함을 느끼고 있는 직장인 한현식 씨의 건강상태를 점검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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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오랫동안 피곤해도 막상 검사해보면 특별한 병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런 상태가 6개월 이상 계속되면 만성피로 증후군이라고 합니다.

[만성피로증후군 환자]

"만성피로라고 남들이 얘기하니까 이게 만성피로구나 하는데 한 10년 다 돼가는 것 같아요."

'나중에 쉬면 나아지겠지, 잠을 좀 못 자서 그래, 술을 마셔서 그런가 보네'라는 식으로 피로를 적극적으로 풀지 않고 계속 넘어가다간 뇌에까지 이상 변화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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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년 이상 피로 느낀 사람의 뇌 봤더니…!

미국 스탠퍼드 대학 연구팀이 피로가 반년 이상 계속된 사람의 뇌를 MRI로 검사해봤습니다. 그랬더니 뇌의 특정부위가 쪼그라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현병이나 우울증 초기 변화와 비슷했습니다. 국내 의료진의 연구도 마찬가지의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세브란스병원이 만성피로증후군 환자 18명의 뇌를 MRI로 분석해봤습니다. 만성 피로 증후군 환자가 일반인보다 시각, 청각 자극을 받아들이는 뇌 부위와 이를 적절히 판단하게 하는 뇌 부위를 연결하는 회로가 2배, 3배나 과도하게 활성화되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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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경우 자극을 과도하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우울하고 환청이 들리고 환상까지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조현병, 우울증 초기 상태에 흔히 나타나는 뇌 변화입니다. 즉 만성 피로를 느끼면 뇌의 기능이 떨어지고, 그와 관련한 질병도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겁니다.

■ '피로하다' 생각만으로도 뇌 기능 떨어진다

피로가 뇌에 미치는 영향은 정말 피로가 심각한 상황이 아니어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최근 미국 플로리다 대학의 연구에서는 '피로하다'고 생각할수록 뇌 기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피로와 행복감에 따라 뇌 연결 기능이 차이가 나는 것이 확인됐고, 특히 피로는 운동 기능과 관련된 뇌 연결성 감소와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만성피로를 느끼는 사람이 운동기능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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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동하고 병원 찾고 적극적으로 피로를 해결해야

심하지 않은 사람의 경우엔 그저 수면시간만 추가로 확보하거나 흐트러진 수면 패턴만 잡아도 피로가 풀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아무리 자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겁니다. 특히 앞서 나온 '만성 피로 증후군'일 경우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과거에는 운동이 증상을 악화한다며 추천되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가벼운 유산소성 운동이 피로 회복에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추천되고 있습니다. 걷기나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의 유산소 운동이나 스트레칭 등의 유연성 운동 등이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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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전문가들은 처음부터 이러한 운동을 과도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습니다. 하루 5분에서 15분 정도의 운동을 주 5일 정도 꾸준히 지속하면서 점진적으로 늘려가는 것이 좋습니다.

5분도 힘들 정도의 피로라면 1,2분에서 시작해 나중엔 30분 정도까지 늘려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극도의 피로감이 느껴지고 자가 생활 개선만으로는 해결되지 않을 땐 전문의를 찾아 약물 처방이나 행동 치료 등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기획·구성: 김도균 / 디자인: 김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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