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대로서 230㎞ '광란의 레이스'…그날 산 외제차 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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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밤에 레이싱하던 외제차에 부딪혀 찌그러진 피해자의 차

서울 올림픽대로에서 외제 차로 난폭운전을 하며 서로 속도 경쟁을 벌이다 교통사고를 낸 30대 3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31살 문 모 씨 등 3명을 교통사고처리특례법·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오늘(8일) 밝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문씨는 지난 6월 14일 오후 회사 동료 32살 이 모 씨, 평소 알고 지내던 31살 백 모 씨와 함께 각자의 외제차를 몰며 제한속도가 시속 80㎞인 올림픽대로 구간에서 과속과 난폭 운전을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문씨 등은 당일 서울양양고속도로 설악 나들목을 출발해 36㎞가 넘는 구간에서 경주를 벌이다 오후 11시 30분쯤 올림픽대로 김포공항 방면 암사대교 부근에서 사고를 냈습니다.

문씨는 시속 234㎞로 편도 4차로 중 1차로에서 질주하다가 오르막 곡선구간에서 미끄러져 4차로에서 달리던 42살 김 모 씨의 승용차를 들이받았습니다.

문씨를 뒤따르던 이씨 차는 사고차량을 아슬아슬하게 비켜 갔지만, 뒤따라오던 백씨 차가 김씨 차와 부딪쳤습니다.

당시 이씨와 백씨는 시속 176∼177㎞로 차를 몰았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사고로 김씨 차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망가졌고, 김씨는 전치 8주의 상해를 입었지만 정작 난폭운전을 한 세 사람은 다치지 않았습니다.

사고 직후 세 명은 서로 모르는 사이라고 주장하며 발뺌했지만, 블랙박스 영상 분석 결과, 지인끼리 레이싱 시합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백씨가 사고 당일 새로 산 차를 뽐내려고 다른 2명에게 레이싱을 제안해 경주에 나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씨 차를 들이받은 문씨와 백씨 차는 두 대 모두 파손돼 폐차됐습니다.

(사진=서울 강동경찰서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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