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7일)부터 필리핀 마닐라에선 아시아 태평양 27개 나라 외교장관들이 회의를 엽니다. 남북한과 미국·중국·일본·러시아 장관들도 다 모였습니다. 유엔에서 새로운 대북 제재안이 나온 뒤 첫 번째 만남인데, 어제 각 나라들 간에 사전회의가 이어졌습니다.
현지에서 김수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예정된 30분을 훌쩍 넘겨 1시간가량 진행된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는 상당 시간 사드 문제가 논의됐습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한국 정부가 지난달 사드 발사대 추가 배치를 결정한 것에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왕이/중국 외교부장 : 점차 개선되고 있는 양자 관계에 찬물 끼얹는 결정입니다.]
강경화 외교장관은 북한 미사일 도발로 위협이 고조된 상황에서 방어적 차원에서 내린 결단이라며, 소통으로 풀어갈 것을 주문했습니다.
[강경화/외교부 장관 : 북한의 고도화되는 도발 상황에서 (사드) 임시 배치 4대를 하게 된 배경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습니다.]
앞서 북한의 리용호 외무상과 회담한 왕이 부장은 "안보리 제재에 냉정하게 대응하고,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을 더는 하지 말라"고 요구했습니다.
리 외무상은 북한의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미는 외교장관 회담에서 안보리 결의는 좋은 결과라고 평가하고, 미사일 지침 개정 협상을 조기에 시작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틸러슨 장관은 사드 발사대 추가 임시배치는 "중대한 조치"라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늘 개막되는 ARF 아세안 지역 안보포럼과,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 등에서도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과 공조방안이 중점 논의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