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사격장 야간 전차 사격훈련 소음 '8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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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와 미8군이 경기도 포천시 미8군 종합사격장 야간사격에 따른 소음 현장체험을 한 결과 환경부 야간 층간소음 기준의 2배가 넘는 소음이 확인됐습니다.

국방부와 미8군은 오늘(3일) 오후 8시 반부터 한 시간 동안 영평사격장 입구에서 300여 미터 떨어진 영평1리 마을회관에서 주민들과 함께 사상 처음으로 소음 현장체험을 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포천의 군 관련 시설 범시민대책위원회 관계자, 사격장 주변 지역 주민, 서주석 국방부 차관, 토마스 벤달 미 8군사령관, 김영우 국방위원장, 김종천 포천시장, 포천시의회 의장 등 100여 명이 함께했습니다.

영평사격장에서는 이 시간 소음 체험을 위해 영평1리 마을회관에서 2∼3㎞ 떨어진 곳에서 120㎜ 전차 포사격과 7.62㎜ 기관총 사격, 헬기 기동 등이 이뤄졌습니다.

포천시가 전차 포사격에 따른 소음을 측정한 결과 실내에서는 70∼80㏈, 야외에서는 80∼100㏈의 소음이 측정됐고 최대 104㏈이 측정되기도 했습니다.

야외에서 측정한 소음은 환경부가 정한 야간 시간인 오후 10시부터 오전 6시 사이의 층간소음 허용기준 40㏈의 2배에 달했습니다.

주민들은 그런데도 평소 사격훈련 때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며 이벤트 행사가 아니길 바란다고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습니다.

이길연 대책위 위원장은 "지금의 사격장 소음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소음일지 모르나 이곳 주민들은 자장가로 밖에 들리지 않을 정도"라며 실질적인 해결 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에 서주석 국방부 차관과 벤달 미 8군사령관은 최선을 다해 주민의 불편 해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서 차관은 "올해가 가기 전에 다시 영평사격장에 와서 대책의 진행 상황을 살펴보고 주민과 대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서주석 차관과 벤달 사령관은 오후 6시부터 육군 8사단 사령부에서 대책위 대표와 간담회를 열고 영평사격장 문제에 대한 주민 의견을 들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국무총리실 산하에 영평사격장 피해 대책과 지원방안을 논의할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1953년부터 사용한 영평사격장은 면적이 포천시 영중·창수·영북면 일원 1천322만㎡로 여의도 면적의 4.5배에 달합니다.

이곳에서는 연간 300일 가까이 박격포, 전차, 헬기 등의 사격훈련이 이뤄집니다.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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