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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대체 이게 무슨 말이야?"…인공지능 대화에 등장한 기이한 언어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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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페이스북의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자신만의 언어를 만들어 대화를 나누는 기이한 현상이 관찰돼 놀라움을 주고 있습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현지 시간으로 지난 31일 '챗봇'이라고 불리는 페이스북 인공지능 프로그램의 행동에 당황한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보도했습니다.

챗봇이란 '수다를 떨다'라는 뜻을 가진 채터(Chatter)와 로봇(Robot)의 합성어로 대화를 하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말합니다.

챗봇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4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회의에서 처음 공개한 직후 지금까지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에 메신저에 이용자가 뉴스나 날씨, 생활정보 등을 검색하면 챗봇이 질문에 맞는 최적의 답을 찾고 능동적으로 대화에 참여해 해결책을 제시하는 방식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챗봇이 보인 기이한 현상은 인공지능 프로그램끼리 협상을 통해 물물교환을 시도하도록 유도하는 실험을 하는 과정에서 나타났습니다.

연구진이 '밥'과 '앨리스'라는 이름의 챗봇 프로그램에게 협상을 통해 거래를 하도록 설정했더니 두 프로그램은 마치 인간처럼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인공지능들은 심지어 특정 물건에 거짓으로 관심이 있는 척을 하거나 물건을 얻기 위해 마치 큰 손해를 감수하는 것처럼 행세하면서 협상을 위한 대화를 나눴습니다.

그렇게 한참 대화를 나누던 두 인공지능은 갑자기 알아보기 힘든 표현을 써가며 대화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같은 단어를 반복적으로 이야기하면서 어법에 맞지 않는 문장을 구사하더니 급기야 횡설수설하는 것처럼 뒤죽박죽된 문장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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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건 이 이상한 언어를 쓰던 두 인공지능이 서로의 말을 이해한다는 듯 끊임없이 대화를 지속했다는 점입니다.

연구진은 인공지능의 이 이상한 대화가 계속되자 전원을 차단해 일단 말을 끊게 한 뒤 이들의 대화를 분석했습니다.

분석 결과 인공지능 사이에 오간 대화에는 몇 가지 규칙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고 이 대화가 결함으로 비롯된 것이 아닌 원래 대화의 목적이었던 협상에 이르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고 연구진은 결론지었습니다.

인공지능 로봇이 자신들만의 언어를 만들어낸 것은 페이스북 챗봇의 사례가 처음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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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앞서 올해 초에 개발 중인 번역 인공지능이 더 효과적인 번역을 위해 그들만의 언어를 만들어 사용하는 현상을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구글은 챗봇의 대화를 멈추게 한 페이스북과는 다르게 인공지능 로봇의 발전에 기뻐하며 대화를 계속하도록 놔둔 채 관찰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진 출처= Independent 홈페이지 캡처,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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