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배치된 핵탄두 1만 개…"한발로 760만 명 즉사할 수도"


북핵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긴장이 높아지면서 지구촌 핵무기 실태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급 미사일 시험을 계기로 전 세계에 산재한 핵무기 실태를 점검하는 기사를 실었습니다.

군축문제 연구기관 무기통제협회에 따르면, 현재 핵보유국들이 가진 핵탄두 수는 약 1만 5천 개로, 이 가운데 1만 개는 실전 배치돼 있습니다.

핵무기 군축조약인 유엔 핵무기비확산조약, NPT은 미국과 러시아, 중국, 프랑스, 영국을 유일한 핵보유국으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핵보유국엔 핵 군축을, 비핵국가엔 핵개발 금지를 의무로 부과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미국과 러시아가 보유한 핵무기 수는 전체의 88%로 압도적인 다수를 차지합니다.

폐기 핵무기까지 포함하면 비율은 93%에 달합니다.

반면, NPT가 인정하지 않지만, 실질적으로 핵을 가진 국가로는 인도와 파키스탄, 이스라엘, 북한 등이 있습니다.

이들 국가는 현재 핵탄두 340개 정도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는 북한이 10∼20개를 제조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텔레그래프는 자체 분석결과, 미국과 러시아 핵무기의 합산 위력은 총 6천600 메가톤에 달합니다.

이는 지구가 1분 동안 흡수하는 전체 태양에너지의 10분의 1에 맞먹는 수준입니다.

미국 민간연구기관 '스티븐스 인스티튜트 테크놀로지'의 시뮬레이션 프로그램 '누크맵'에 따르면, 미국이 보유한 핵폭탄 가운데 가장 큰 B-83을 폭파할 경우 첫 24시간 안에 140만 명이 숨지고, 370만 명이 부상한다는 결과가 나옵니다.

3도 화상을 일으킬 수 있는 열복사 피해반경도 13㎞에 달합니다.

또 인류가 만든 가장 강력한 핵무기라는 별칭을 가진 수소폭탄 '차르 봄바'를 미국 뉴욕에 투하하면 약 760만 명이 즉사하고, 420만 명 이상이 추가로 다칠 수 있다는 결과도 도출됩니다.

특히, 핵폭발에 따른 방사능 낙진은 시속 24㎞의 속도로 인근 7천880㎞ 지역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구소련이 지난 1961년 소련 북극해 군도 노바야제믈랴 제도에서 처음 실험했던 이 폭탄 위력은 TNT 5천800만t에 달합니다.

텔레그래프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잇따라 자국의 핵전력 강화를 선언한 것을 예로 들며 현재 핵확산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신문은 "이들 국가가 핵 군비 경쟁에 나선다면 제2의 냉전으로 가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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