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 '동물원' 백악관 장악할까…트럼프 길들이기가 과제


존 켈리 미국 백악관 신임 비서실장이 과연 '권력 암투'의 진원지로 떠오른 백악관을 장악할 수 있을까? 전임자인 라인스 프리버스가 다름 아닌 자신의 수하로 백악관에 갓 들어온 앤서니 스카라무치 공보국장의 잇따른 '저격'에 사실상 낙마함에 따라 켈리 실장이 확실한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 언론이 벌써 우려의 눈길을 보내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켈리엔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이 해병대 4성 장군을 지내고 도널드 트럼프 정부 초대 국토안보장관을 지낸 강경파인 켈리 실장에게 다소 애매한 태도를 취했다.

콘웨이 선임고문은 30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과 새 비서실장인 켈리 장군이 내게 요구하는 것은 무엇이라도 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자신과 스카라무치 공보국장이 켈리 실장에게 직접 보고할지에 관한 질문에는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그는 "그것은 단지 서열에 관한 질문이며 논점을 벗어난 것"이라며 "우리는 모두 대통령과 이 나라를 위해 봉사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스카라무치 국장은 전임 프리버스 비시설장을 백악관 내 정보유출자로 지목하며 연일 '저격'했던 인물이다.

그러면서도 콘웨이 고문은 31일 켈리 실장과 만날 것이라면서 "켈리 실장은 의회와 조율할 것이 많다. 의회에서 많은 입법 어젠다가 중단돼 있다"며 켈리 신임 비서실장의 주요 임무는 의회와의 소통을 통한 입법 어젠다의 추진이 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켈리의 비서실장 발탁으로 공석이 된 국토안보장관에 트럼프 대통령의 눈 밖에 난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을 기용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통령만이 답할 수 있는 인사와 관련한 질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대통령은 세션스 장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서의) '제척'에 불만을 표명했다"며 "제척으로 인해 너무 낳은 일이 넘쳐났다. 법무부에는 대통령의 어젠다가 너무 많이 넘쳐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가 질서를 강화하라고 켈리를 징집했지만 동물원이 길들여질까?'라는 기사를 실어 켈리의 백악관 장악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전망했다.

WP는 "그의 리더십이 아무리 단호하더라도 켈리 혼자서는 트럼프의 비전을 현실로 바꿀 수 없다. 지난 6개월간 혼란을 부추기고 의혹들을 부채질하며 마구 정책을 내놓고 싸워온 내부 정파들이 켈리의 지휘에 쉽게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리고 성급한 충동이 일상적이어서 고위 참모들의 최고의 노력을 방해해온 대통령은 길이 들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존 E.맥러린 중앙정보국(CIA) 전 국장대행은 WP에 "켈리는 엄청나게 단련된 사람이어서 만약 동물원의 동물들이 예의 바르게 행동한다면 그 과정에 질서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그의 위험은 트럼프가 그대로 트럼프일 것이라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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