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이 절정을 맞은 29일 인천국제공항은 해외여행을 떠나려는 사람들로 온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출발 여행객이 개항 이래 최다를 기록할 것이라는 인천국제공항공사 예상대로 여객들은 출국장으로 끊임없이 몰려들었다.
아침 일찍부터 출국장 보안검색대 앞에 여행객이 30m 가까이 길게 줄을 섰고, 항공사 체크인 카운터도 매우 혼잡했다.
오후 들어서도 사정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늦게 도착했는지 아이들 손을 잡고 헐레벌떡 체크인 카운터 사이를 뛰어가는 젊은 부부들이 눈에 띄었다.
비행기를 못 탈까 봐 발을 동동 구르며 보안검색을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공항 관계자는 "보통 오전 6∼9시, 오후 5∼7시에 출국장에 사람이 많은데 오늘은 여객이 끊임없이 밀려들어오고 있다. 체크인 카운터에 발 디딜 틈도 없다"며 혀를 내둘렀다.
한 여행객은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셀프체크인, 무인수하물, 자동출입국 심사 등 모든 자동화 수단을 동원했는데도 1시간 30분이 걸렸다. 보통 서두르면 30분 안에 끝낼 수 있는데, 사람이 정말 많다. 휴가 가는 분은 3시간 전에는 공항에 도착해야 할 것 같다"고 서둘러 집을 나설 것을 당부했다.
인천공항공사 자체 예측에 따르면 이날 출발 여행객은 10만5천331명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다.
공사는 이번 여름 성수기(7월 15일∼8월 20일) 하루 평균 공항 이용객을 18만4천834명으로 예상했다.
이 역시 역대 동·하계, 명절 성수기 중 가장 많은 수치다.
공사 관계자는 "이번 휴가철에 기록적인 이용객이 예상되는 만큼 대중교통과 각종 자동화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이용해주시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거대한 주차장과도 같았던 고속도로 하행선의 정체 현상은 오후 들어 점차 해소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동해안으로 떠나는 여행객이 몰린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은 용인나들목→용인휴게소 3.3㎞, 용인휴게소→양지나들목 4.8㎞ 구간에서 차량이 거북이걸음을 하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 목포 방향은 서평택분기점→서평택나들목 6.9㎞에서만 차량이 시속 40㎞ 이하로 달리고 있다.
현재 전국 고속도로 정체 구간 길이는 173.8㎞로 오전보다 줄어든 상황이다.
서울 요금소 기준으로 승용차로 오후 4시에 출발한다면 강릉까지 2시간 30분, 목포까지 3시간 40분, 부산까지 4시간 40분이 걸릴 것으로 도로공사는 내다봤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정오를 전후로 정체가 정점을 찍고 현재 완만히 해소되는 상황"이라면서 "오후 8시쯤에는 대체로 원활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일은 평소 일요일처럼 나들이를 떠났다가 돌아가는 차량으로 상행선이 혼잡한 데다, 휴가철까지 맞물려 하행선도 정체가 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도로공사가 예상한 30일 각 고속도로 하행선 최대 혼잡 시간은 경부고속도로 오후 3시, 영동고속도로 오전 11시, 서울양양고속도로 정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