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나 자녀보다는 이웃이나 지인과 함께 있을 때 행복감이 더 높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습니다.
라이나생명과 서울대 행복연구센터는 오늘(27일) '대한민국 중·장년의 일상에서의 행복'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설문은 서울에 사는 30∼60대 성인 남녀 48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앤리서치가 진행했습니다.
일상에서 관계를 맺는 상대에 따른 행복도를 조사한 결과 이웃·지인과 있을 때 행복도가 8.30점으로 가장 높았습니다.
이어 배우자 8.20점, 친구·연인 8.16점, 자녀·손주 7.99점, 부모·형제·친지 7.96점, 직장동료·상사 혹은 업무적 관계 7.62점 순이었습니다.
대상에 따른 행복도는 성별에 따라 차이가 명확했습니다.
남성은 자녀·손주 8.42점, 배우자 8.36점 등 가족과 함께 있을 때 행복도가 높았습니다.
반면 여성은 이웃·지인 8.39점, 친구·연인 8.20점 등 가족이 아닌 이들과 함께 있을 때 더 행복했습니다.
자녀·손주와 함께 있을 때 행복도는 7.85점으로 남성과 점수 차가 컸습니다.
서울대 행복연구센터는 "여성이 남성보다 결혼 생활과 가족 관계에서의 만족감이 떨어진다는 점을 확인해주는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육아 부담이 많은 여성은 자녀·손주와 함께 있는 것을 노동의 연장이라고 생각할 수 있어서 행복도가 낮았다"고 덧붙였습니다.
배우자와 함께 있을 때의 행복도 순위는 30대와 40대에서는 1위였으나 50대는 4위, 60대는 3위로 떨어졌습니다.
50대는 은퇴를 앞두고 경제력을 상실하면서 배우자와의 갈등이 커지거나 그동안 쌓여온 긴장이 촉발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됩니다.
2주간 여행을 한번 다녀온 이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삶의 만족도가 0.7점 높았습니다.
운동한 날의 행복감은 7.8점으로 운동하지 않은 날인 7.2점보다 행복감이 더 높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