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필관리사 잇단 자살은 다단계 착취구조 때문"

공공운수노조, 직접 고용 요구하며 단식농성 돌입


공공운수노조는 지난 5월 부산경마장에서 마필관리사가 목숨을 끊은 사건은 다단계 착취구조 때문이라며 27일 직접 고용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소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경근 마필관리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두 달이 지났는데도 한국마사회는 법적 책임을 회피하며 부산경남경마공원 착취 구조에 대한 개선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마필관리사는 1980년대까지 마사회 소속 직원이었다가 1990년대 초 경마 부정이 도마에 오르자 마사회가 경쟁 체제를 도입하자며 개인마주제를 실시했다.

개인 마주가 조교사에게 말을 위탁하고, 조교사가 개인사업자로서 기수와 마필관리사를 고용하는 시스템이다.

노조는 "마사회, 마주, 조교사, 기수·관리사로 이어지는 다단계 고용구조 때문에 피라미드 맨 아래에 있는 기수와 마필관리사들이 착취를 당한다"면서 마사회가 과거와 같이 직접 고용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공공운수노조는 박경근씨에 이어 지난 6월 서울경마장 마필관리사 국모씨도 목숨을 끊은 사실을 강조하고 "마사회가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해결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경근열사투쟁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석병수 공공운수노조 부산지역본부장과 양정찬 부산경남경마공원 노조위원장, 공공운수노조 박배일 수석부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이 끝난 뒤 세종로소공원에서 단식 노숙농성에 들어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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