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댐 녹조 걱정 한시름 덜어…추경에 총인처리시설 예산 확보

도수로 가동 멈추면 연내 설치…"남조류세포 억제에 도움"


금강물 대거 유입으로 수질이 급격히 악화하면서 녹조 발생 우려를 낳았던 충남 보령댐 수질 개선에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 22일 국회를 통과한 정부의 추경예산안에 보령댐∼금강 도수로 운영비 21억원이 편성됐기 때문이다.

25일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21억원 중에는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보령댐 총인처리시설 설치비용 10억원이 포함됐다.

수자원공사는 물 부족이 일시적으로 해결돼 도수로 가동을 멈추면 금강 취수장이 있는 백제보 하류에 총인처리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금강물이 취수장 안으로 들어오면 제일 먼저 디스크필터를 거치는데, 바로 직전 단계에 경사판 침전지와 이동식 약품 주입설비를 추가한다.

약품 주입설비를 통해 2급수 금강물에 응집제를 넣어 남조류세포 먹이인 총인(TP)을 제거하면 남조류세포 증가 속도를 늦추는 효과가 있다.

보령댐은 지금까지 청정 1급수를 유지했기 때문에 고도정수처리시설이 아닌 일반 정수처리시설로도 식수 공급이 가능했다.

하지만 이번 여름 저수율이 역대 최저치인 8.4%까지 떨어지고 2급수인 금강물이 대거 유입되며 수질이 급격히 악화됐다.

이 때문에 녹조 발생 원인으로 알려진 남조류세포 수가 5월 22일 9천48셀(cells/㎖)을 찍더니 일주일 뒤인 29일에는 2만4천154셀로 치솟았다.

얼마 남지 않은 보령댐 물은 금방 녹색으로 변해버렸고, 보령댐에서 식수를 공급받는 일부 지자체에는 '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접수되기도 했다.

남조류가 급증하면 수돗물을 직접 마실 때 불쾌감을 느끼게 하는 지오스민(흙냄새)과 2-MIB(곰팡이 냄새) 농도도 높아진다.

공사는 기본적인 정수 공정에 분말 활성탄·염소 등 투입해 이런 불쾌감을 유발하는 냄새를 제거하고 있다.

총인처리시설을 설치해 남조류세포 증식을 억제하고, 분말 활성탄 같은 정수공정을 추가하면 보령댐의 먹는 물 공급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수자원공사는 판단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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