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납품 속옷이 '땡처리' 매장에…영업부장이 빼돌려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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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연간 40억 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속옷 회사를 운영하는 A씨는 최근 구매한 내의가 불량이라며 반품을 요청하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구입처가 A씨 회사 제품의 거래·납품 지역이 아닌 전남 화순의 땡처리 매장이라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A씨 회사 속옷은 백화점과 대형 마트 등에만 납품되는 고급 브랜드였는데, 땡처리 매장에서 속옷을 판매한 사람이 평소 신망이 두터운 회사 영업부장 김모(35) 씨라는 것을 확인하고 더더욱 놀랐습니다.

경찰 수사결과 김씨는 2014년 10월부터 2016년 9월까지 거래처에 납품하는 척하면서 물류창고에서 속옷 완제품을 회사 차량에 실어 빼돌렸는데,규모가 시가 5억원 상당에 이르렀습니다.

물류창고에 드나드는 속옷 제품이 너무 많아 전수조사가 쉽지 않다는 허점을 악용한 것입니다.

생활비, 결혼 자금 등으로 7천만원의 카드빚을 진 김씨는 이를 갚기 위해 속옷 한두 박스를 훔치다가 점점 대담해져, 급기야 경남 양산, 광주광역시의 창고를 임대해 보관했고, 회사에 절도 사실을 들키지 않으려고 거래처가 없는 전남 지역까지 가서 점포를 임대해 '땡처리'로 제품을 팔아온 것입니다.

김씨는 시가 2억원 상당의 속옷을 정상가격의 35% 정도 헐값에 팔아 6천∼7천만원의 수익을 남겨 대부분 카드빚을 갚거나 생활비로 써 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경찰은 김씨가 임대한 창고에서 나머지 3억원 상당의 훔친 속옷을 압수했습니다.

김씨는 회사 대표 A씨에게 사죄하고 피해 금액을 변제해 최근 법원의 영장실질심사에서 구속은 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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