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기대수명 1세기만에 증가 멈춰…원인은?

英학자 "매우 이례적…재정긴축 탓일수도"


영국의 기대수명(life expectancy)이 1세기 만에 증가세를 멈췄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의 마이클 마못 교수는 2000년 이후 출생자들에 대한 통계청 기대수명 추정치들을 분석한 결과 2010년 이후 출생자들에게서 기대수명증가세가 거의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방송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00~2015년 출생자의 기대수명은 여성은 5년마다 1년, 남성은 3.5년마다 1년이 각각 증가했다.

하지만 2010년 이후 출생자들에게서는 기대수명이 1년 증가하는데 여성은 10년, 남성은 16년이 걸렸다.

마이클 교수는 기대수명 증가가 "정체에 거의 근접한 것"이라고 표현하고 과거 100년간 기대수명이 계속 증가해온 점을 고려하면 "역사적으로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기대수명 횡보가 심각히 우려된다. 기대수명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뚜렷한 원인을 찾기 어렵다고 전제한 뒤 재정 긴축이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전적으로 있다고 추측했다.

영국 정부는 2010년 이래 재정적자 축소를 위한 긴축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교육, 고용 및 근로여건, 빈곤 같은 사회적 요인들은 모두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영향을 매개로 기대수명에 영향을 끼쳤다면서 재정 긴축이 이런 사회적 요인들을 압박을 가해왔고 이로 인해 기대수명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마이클 교수는 기대수명 증가 정체를 인간이 살 수 있는 수명의 한계와 연관 지어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견해라고 일축했다.

영국보다 기대수명이 높은 홍콩은 여전히 기대수명이 증가하고 있다고 예를 들었다.

지난해 미국의 과학자들은 인간의 수명 한계치를 115세로 제시한 바 있다.

앞서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과 세계보건기구(WHO)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가입국의 기대수명을 분석, 2030년에 태어나는 한국 여성의 기대수명을 90.82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선진국 가운데 최고이자 기대수명 90세를 돌파하는 기념비적인 인류 집단으로 기록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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