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스커트·배꼽티 차림 거리 활보 여성에 사우디 '발칵'


오프라인 대표 이미지 - SBS 뉴스

여성에 보수적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미니스커트와 배꼽티를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여성의 동영상이 퍼지면서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뜨겁다고 외신들이 전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17일 AP통신,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모바일 메신저 스냅챗에는 긴 머리를 한 여성이 검은색 배꼽티에 무릎 위로 한 뼘 이상 올라오는 미니스커트를 입고 사우디 나즈드 주 사막지대의 역사 유적을 활보하는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오프라인 - SBS 뉴스

영상에는 이 여성이 사막, 길거리 등으로 장소를 옮겨 다니는 모습이 담겨 있고, 이동 중 차 안에서 촬영한 '셀카'에서는 얼굴이 정면으로 나옵니다.

BBC는 이 여성이 '쿨루드'라는 이름의 모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영상은 트위터 등 다른 소셜미디어로 퍼지며 찬반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이 여성의 구속을 요구하는 해시태그가 등장하는가 하면, 복장의 자유를 주장하는 행위가 범죄가 돼서는 안 된다며 쿨루드의 용기를 칭찬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우리는 법을 지켜야 한다"며 "프랑스에서 니캅(머리를 가리는 스카프)이 금지된 것처럼 사우디에서는 아바야(이슬람권 여성이 입는 검은색 통옷 형태의 복식)와 단정한 옷을 입는 게 왕실의 법"이라고 적었습니다.

반면 작가 와엘 알-가심은 "분노에 찬 트윗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그녀가 폭탄을 터뜨리거나 누구를 죽이기라도 한 줄 알았더니 그저 사람들 마음에 들지 않는 치마에 관한 것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사우디에서는 여성들이 외출할 때 히잡과 아바야를 반드시 착용해야 합니다.

현지 언론 매체들은 정부가 복장 규정을 어긴 쿨루드에 대한 조치를 두고 고민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사진=유튜브 캡처)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