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300mm'…기록적 폭우로 4명 사망·2명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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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충청과 경북 지역에 어제(16일) 하루 종일 300mm 가까운 기록적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산사태까지 일어나면서 4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는데,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 같습니다.

보도에 홍순준 기자입니다.

<기자>

불어난 물살에 맥없이 휩쓸린 화물차들이 곳곳에 처박혀 있습니다.

화물차 기사는 안타까운 마음에 아예 흙탕물 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토사가 쓸려나간 도로는 끊어져 주저앉아 버렸고, 하천변 놀이터와 학교 운동장은 저수지를 방불케 합니다.

애써 기른 비닐하우스 속 작물들이 진흙더미에 파묻혔습니다.

어제 하루 충청과 경북 내륙지역에 최고 300mm가 넘는 기록적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특히 시간당 90mm가 쏟아진 청주는 도시 전체가 물바다가 됐습니다.

대형 쇼핑몰 앞 도로가 침수돼 차는 오도 가도 못한 채 물속에 그대로 잠겼습니다.

침수 차량을 끌어내기 위해 출동한 견인차도 꼼짝없이 물에 빠졌습니다.

[내 차 떴다, 떴어. 같이 집하고 떠내려가네.]

집과 차가 떠내려가도 속수무책이었고, 이재민도 5백 명 넘게 발생했습니다.

이번 폭우로 청주 등 충북 지역에서 4명이 산사태와 급류, 교통사고로 숨졌고, 충북 보은과 괴산에서 2명이 실종됐습니다.

불어난 물에 계곡 등지에서 고립된 사람들의 구조요청도 속출했습니다.

농가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충북에서만 6개 시군 농경지 3천 헥타르가 물과 토사에 묻혔고, 14개 축사의 닭 3만 7천 마리가 폐사했습니다.

각 지자체는 응급 복구에 나섰으며 피해 조사지원단을 꾸려 상세한 피해 내용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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