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 "어느 나라도 北에 영향력 행사할 채널 없어"


러시아는 북한에 영향력을 미칠만한 특별한 채널을 갖고 있지 않다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밝혔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독일 베를린 쾨르버 재단에서 한 연설에서 "북한이 러시아의 가까운 이웃이기는 하지만 우리는 북한과 특별한 채널이 없다"면서 "어떤 나라도 북한에 영향력을 미칠 채널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러시아는 물론 중국도 미국 등이 생각하는 것처럼 북한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다는 주장으로 풀이됩니다.

라브로프는 또 "우리는 북한의 도발에 절대 반대"하고 동시에 "한반도에서 한국과 미국이 군사 활동 강화를 자제하는 것을 지지한다"며 북한과 한·미 모두에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이어 무력적 해결 시나리오과 관련해 "아무 위험하고 무서운 것"이라고 지적하고 한반도 사태의 군사적 해결은 재앙적 결과를 초래할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의 이번 발언은 군사적 대응이나 강경 대북 제재가 아닌 대화와 협상을 통한 한반도 문제 해결을 강조해온 러시아의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받아들여집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북한이 '화성-14형'을 발사한 지난 4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성명을 내고 "대화와 협의만이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유일한 효율적 방안"이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쾨르버 재단은 독일 기업인 쿠르트 쾨르버가 설립한 공익재단으로,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6일 이 재단 초청으로 현지에서 '한반도 평화구상'을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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