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또 항복…중국 이어 러시아서 경쟁사에 흡수

NYT "캘러닉 CEO 후임에 후보군 면접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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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차량공유업체 우버가 중국에 이어 러시아에서도 사실상 항복을 선언했다.

14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우버는 러시아에서 수년 간 고전한 끝에 경쟁사인 얀덱스(Yandex) 택시에 현지 사업의 경영을 넘겨줬다.

얀덱스 택시는 러시아 포털사이트 얀덱스의 자회사로, 맵핑 기술인 얀덱스 맵스를 거머쥐고 있어 우버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우버는 2013년 말 러시아에 진출해 출혈 경쟁을 벌여오다 지난 13일 결국 얀덱스 택시와 합작회사 설립을 발표했다.

합작회사 지분율은 얀덱스 택시 59%, 우버 37%이다.

합작사 대표는 얀덱스 택시의 최고경영자(CEO)가 맡기로 했다.

합작사는 러시아,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조지아에서 활동하며, 서비스로는 우버, 우버이츠(음식 배달)를 포함한다.

합작사에 우버가 2억2천500만 달러, 얀덱스가 1억 달러를 댄다.

우버와 합작한다는 소식에 얀덱스 주가는 러시아 증시에서 20% 치솟았다.

우버는 이에 따라 지난해 중국에서 경쟁사인 디디추싱에 현지 사업을 매각한 데 이어 연거푸 해외에서 항복을 선언하게 됐다.

특히 트래비스 캘러닉 CEO가 잇단 사내 스캔들에 떠밀려 지난달 자리에서 물러난 데 이어 악재가 겹치게 됐다.

한편 우버의 선장 자리가 공석이 되면서 물망에 오른 후보들이 이사회 면접에 잇따라 응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3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사 5명으로 구성된 위원회가 후보자 명단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으며, 목록에는 유튜브 CEO인 수전 워치츠키, 전 트위터 최고운영자(COO)인 애덤 베인, 전 버진아메리카 CEO인 데이비드 쿠시, 전 야후 CEO인 머리사 메이어, 전 디즈니 COO인 토머스 스태그스 등의 이름이 올랐다.

이밖에 구글 부사장 출신으로 한때 소프트뱅크 손정의 사장의 후계자로 꼽혔던 니케시 아로라를 포함해 다른 사람들이 조용히 도전에 나섰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임원 채용 업체인 하놀드어소시에이츠의 제이슨 하놀드는 "우버 같은 회사는 아무리 많은 문제가 쌓였다 해도 선장 자리에 가고 싶어하는 고위급 후보들이 늘 있게 마련"이라며 "이들의 성향은 시나리오가 아슬아슬할수록 문제 해결에 흥미를 느끼는 해결사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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