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없이 흑인 女검사 차량 멈춰 세운 백인 경찰, 해명에 쩔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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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백인 경찰이 별다른 이유 없이 흑인 여성 운전자의 차량을 세웠다가 쩔쩔맨 사연이 드러났습니다.

지난달 19일 저녁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에서 교통 단속을 하던 경찰이 흰색 포드 세단 승용차를 멈춰 세웠습니다.

백인 경관 두 명이 길가로 멈춰 서게 한 차량의 운전자에게 다가갔습니다.

경찰이 운전자인 흑인 여성에게 곧장 직업을 물었습니다.

여성은 주 검사라고 순순히 밝혔습니다.

그러자 의외의 대답에 놀란 경관은 영 시원찮은 단속 이유를 대기 시작했습니다.

경찰은 "차량 번호판을 조회해봤는데 아무 것도 뜨지 않았다"라며 "혹시나 도난차량이 있을까 봐 이렇게 검문하는 것"이라며 말하며 허둥댔습니다.

그러더니 "잠깐, 보니까 창이 너무 진하게 선팅된 것 같아서 그게 또 하나의 이유"라고 덧붙였습니다.

해당 차량 운전자는 플로리다 주에 유일한 흑인 여성 검사인 아라미스 아얄라였습니다.

아얄라 검사는 기가 막힌 듯 살짝 웃고는 경관들의 명함을 요구했습니다.

이 검문 영상은 해당 경관의 보디캠에 찍혀 공개됐으며, 유튜브에서 30만 회 넘게 조회됐습니다.

플로리다 지역 신문은 관련 기사에 '흑인 여성 운전자가 너무 진한 창문 때문에 경찰에 의해 멈춰 세워졌지만, 그건 주 검사였다'라는 제목을 달았습니다.

SNS에서는 아무 위반을 하지 않은 흑인 여성 운전자를 백인 경관이 멈춰 세웠다가 차 안에 탄 사람이 주 검사인 걸 알자 억지로 어색한 변명을 둘러댄 상황이라며 해당 경관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아얄라 검사는 플로리다 A&M 대학 로스쿨에 강의를 마치고 나오는 데 경찰이 자신을 멈춰 세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명백히 아무런 법규 위반을 하지 않았다"라며 "번호판 역시 적법하게 부착된 것이며, 차량 창문 선팅은 플로리다 주 법에선 위반 행위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소셜미디어에서 논란이 커지자 아얄라 검사의 번호판 인식에서 등록된 차량이 뜨지 않아 생긴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탬파베이 타임스는 아얄라 검사가 지난 3월 두 건의 인종차별 모욕과 협박편지를 받은 적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사진=올랜도 경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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