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 '트럼프케어 수정안' 공개…당내 반발 여전


미국 상원 공화당 지도부가 내주 오바마케어(전국민건강보험법·ACA) 대체법안 표결을 진행할 계획이나, 막판까지도 내부 반대파 설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화당 미치 매코널(켄터키) 상원 원내대표는 13일(현지시간) 오바마케어를 대체하는 트럼프케어(미국건강보험법·AHCA) 수정안을 공개한다.

당 상원 지도부는 지난달 말 트럼프케어 법안을 표결하려 했으나, 강한 반발에 부딪혀 표결을 연기하고 수정안 마련에 나섰다.

트럼프케어 법안의 메디케이드(저소득층 건강보험 지원) 축소 계획을 놓고, 강경파는 '더 축소해야 한다', 중도파는 '축소해선 안 된다'며 서로 엇갈린 요구를 했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이날 내놓을 수정안에 대한 의회예산국(CBO)의 분석 결과가 나오는 대로 내주 중 표결할 방침이다.

그는 수정안을 8월 휴회기에 앞서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며 평년보다 회기를 늘려 8월 둘째 주까지 의회 문을 열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도 "건강보험법안을 처리하지 않고 워싱턴을 떠난다는 것을 상상조차 할 수 없다"며 소속 의원들을 압박했다.

그러나 중도파인 딘 헬러(네브래스카) 상원 의원이 이날 수정안이 나오기도 전에 "(수정안이) 근본적으로 달라진 게 없다"고 반발하는 등 이견이 속출하고 있다.

헬러 의원은 "중도 성향 의원들끼리 수많은 토론을 했지만, 돌파구는 없다. 우리는 여전히 같은 그룹이다"라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강경파 랜드 폴(켄터키) 상원 의원도 "수정안 역시 오바마케어에서 변한 게 없다"며 찬성 쪽으로 돌아서지 않고 있다.

현재 중도파와 강경파를 합쳐 10명 안팎의 의원이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상원 의원 100명 중 민주당(48석)이 전원 반대하는 가운데 52석인 공화당에서 3명 이상 이탈하면 수정안 처리는 무산돼 공화당 지도부는 수정안 공개 이후 추가 설득 작업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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