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에 불만 많은 미국…한국 대미흑자는 감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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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12일(현지시각) 우리나라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을 시작하자고 공식 요구하면서 최근 한국과 미국의 무역수지 동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성명에서 "한미 FTA가 발효된 이후 우리의 대(對)한국 상품수지 적자는 132억 달러에서 276억 달러로 배증했고, 미국의 상품 수출은 실제로 줄었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올해 1~5월 미국을 상대로 68억6천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지만 작년 같은 기간보다 41억 달러나 감소했습니다.

오히려 우리나라의 대미 흑자는 갈수록 큰 폭으로 줄어, 2015년 사상 최고인 258억 달러를 기록한 뒤 지난해에는 232억 달러로 전년보다 26억 달러 줄었습니다.

특히 올해는 미국산 반도체 제조장비와 액화석유가스(LPG) 수입이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올해 1~5월 대미 수입 증가액이 가장 크게 늘어난 품목은 반도체 제조용 장비로 전년 대비 14억 달러가 증가했습니다.

반도체 제조용 장비의 올해 대미 수입액은 23억9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증가율은 무려 140.7%에 달했습니다.

LPG의 수입액 증가도 두드러져, 우리나라는 올해 9억1천만 달러 어치의 LPG를 미국에서 들여왔는데,작년 같은 기간보다 129.0%나 늘어난 금액입니다.

이와 함께 식물성물질(7억6천만 달러, 전년 대비 87.6%↑), 육류(7억5천만 달러, 22.9%↑), 항공기 및 부품(14억5천만 달러, 5.1%↑)의 대미 수입이 늘었습니다.

반대로 무선통신기기, 자동차(부품 포함) 부문 미국 수출은 크게 줄었으며, 특히 무선통신기기(23억9천만 달러, 37.6%↓)의 올해 수출 감소액이 14억4천만 달러로 가장 컸습니다.

이어 자동차(65억1천만 달러, 8.5%↓), 자동차부품(25억3천만 달러, 14.9%↓)의 수출 감소액이 각각 6억 달러, 4억4천만 달러로 뒤를 이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양국 실무진이 참여하는 한미 FTA 특별공동위원회가 꾸려지면 이 같은 대미 흑자 감소세와 함께 한미 FTA가 거둔 여러 성과를 강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무역협회는 "한미 FTA 발효 전 한국 수입시장에서 지속해서 점유율이 하락했던 미국이 FTA를 발판 삼아 꾸준히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며 "지난해에는 2006년 이후 10년 만에 최고 수준을 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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