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보신탕 전문식당의 단고기(개고기) 한상차림
초복(7월 12일)을 앞두고 한국에서는 개고기 식용 논란이 뜨겁지만, 북한에서는 여전히 보신탕을 비롯한 개고기 요리를 으뜸가는 삼복철 보양식으로 꼽습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초복을 하루 앞둔 11일 평양의 보신탕 전문식당을 소개하면서 삼복철 대표 보양식은 '단고기'(개고기)라며 보신탕의 효능을 강조했습니다.
북한에서는 개고기가 영양가가 높고 고기 맛이 달다고 해서 '단고기'라고 부릅니다.
김영숙 평양단고기집 주방장은 중앙TV와 인터뷰에서 "삼복철에 단고기국(보신탕)을 뜨끈뜨끈하게 먹으면 식욕을 높여주고 영양보충도 잘 된다"며 "그래서 민간에서는 '오뉴월에 단고기 국물이 발등에 떨어지면 약이 된다'는 속담까지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중앙TV는 "단고기에는 칼륨, 철과 같은 인체에 좋은 광물질과 글루타민산, 펩타이드 등이 많이 들어있다"며 "이 때문에 소화흡수율이 높고 건강에도 좋다"고 개고기 예찬론을 펼쳤습니다.
이어 보신탕의 조리법을 자세하게 설명하며 "더운 단고기국에 조밥(좁쌀밥)을 말아먹으면서 땀을 푹 내는 것을 삼복철에 으뜸가는 몸보신으로 여기는 것이 우리 인민들의 식생활 풍습"이라고 전했습니다.
매년 삼복철이 되면 평양에서는 북한 전역의 내로라하는 개고기 요리사들이 모여 실력을 겨루는 '단고기 요리경연'이 열립니다.
시장 상인 출신의 한 탈북민은 "북한에서는 아무리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도 복날에는 꼭 보신탕 한 그릇을 먹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개를 통째로 사서 요리해 먹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에서도 최근 평양을 중심으로 개고기 먹는 것을 꺼려 삼계탕 등을 보양식으로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보신탕과 삼계탕 외에도 파국, 쇠고기 매운탕, 팥죽, 어죽, 장어구이 등도 삼복철 보양식으로 꼽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