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마피아 영웅' 팔코네 동상 훼손에 이탈리아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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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전 마피아에 암살당한 이탈리아의 '반(反) 마피아 영웅' 죠반니 팔코네 검사의 기념 동상이 마피아 세력의 주된 근거지에서 훼손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라 레푸블리카 등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10일 시칠리아 섬의 주도 팔레르모에 있는 팔코네-보르셀리노 학교에 있는 팔코네 검사의 기념 동상이 머리가 떨어지고, 몸통 일부가 떨어져 나간 채로 발견됐다.

경찰은 누군가가 벽을 부수는 망치를 이용해 동상을 일부러 부순 것으로 보고, 사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이 동상은 팔코네 검사와 역시 마피아에 의해 살해된 동료 검사 파올로 보르셀리노 검사의 이름을 따 설립된 이 학교의 정문 앞에 세워져 있었다.

경찰은 마피아에 동조하는 개인이나 무리가 이번 일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986∼1987년 진행된 일명 '맥시 재판'을 통해 시칠리아 마피아 300여 명에게 유죄 판결을 내리며 마피아와의 전쟁을 주도한 팔코네 검사는 1992년 5월 마피아 두목의 지시로 이뤄진 차량 폭탄 테러로 아내, 경호원 3명과 함께 즉사했다.

팔코네 검사와 더불어 마피아 소탕에 앞장서던 보르셀리노 검사는 팔코네 검사가 폭사한 2개월 뒤에 살해당했다.

파올로 젠틸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팔코네에 대한 기억을 모욕하는 것은 극히 비겁한 행위"라며 비난했다.

발레리아 페델리 교육부 장관은 헌법과 법치의 상징인 팔코네의 동상이 훼손된 것에 깊은 유감을 표명하며 동상을 즉각 복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팔코네 검사가 죽어서까지 수난을 당하고 있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2년에도 팔코네 동상의 코 부분이 파손되고, 표면이 낙서로 뒤덮힌 채 발견된 적이 있다고 라 레푸블리카는 전했다.

(연합뉴스/사진=ANSA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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