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에 에버턴으로 복귀한 웨인 루니(31)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시절에도 "집에서는 항상 에버턴 잠옷을 입었다"며 에버턴을 향한 오랜 사랑을 고백했다.
주급 삭감을 감수하고 에버턴행을 택한 루니처럼 길고 짧은 '외유'를 마치고 친정팀으로 복귀한 축구 선수들이 적지 않다.
10일(한국시간) 스페인 언론 아스가 소개한 친정 복귀 선수 중 대표적인 선수는 스페인의 헤라르드 피케(30)다.
바르셀로나에서 태어난 피케는 10살 때부터 FC바르셀로나 유스팀에서 뛰었으나 성인 무대에 데뷔하기 직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옮겨 2004년 맨유 유니폼을 입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피케는 맨유에서 주전 경쟁에 밀려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 2008년 알렉스 퍼거슨 당시 감독의 만류에도 바르셀로나 복귀를 결정했다.
친정에 돌아간 피케는 주전 자리를 꿰차며 '훨훨' 날았고 팀의 라리가 6회 우승,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회 우승 등에 힘을 보탰다.
프랑스 출신 미드필더 폴 포그바(24)는 반대로 맨유로 돌아온 경우다.
어린 시절 프랑스의 여러 유스팀을 거쳐 2009년 맨유 유스팀에 합류했던 포그바는 맨유 18세 이하(U-18) 팀과 2군 리그 등을 거쳐 2012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처음 밟았다.
그러나 포그바는 퍼거슨 감독으로부터 '배신자' 소리까지 들으며 그해 이탈리아의 유벤투스로 옮겼고, 유벤투스에서 세계 정상급 선수로 성장했다.
유벤투스로 옮긴 지 4년 후 그를 두고 유럽 명문구단의 거센 쟁탈전이 벌어졌을 때 포그바가 선택한 팀은 친정팀 맨유였다.
1억500만 유로(약 1천382억원)의 역대 최고 이적료가 오간 '금의환향'이었다.
스페인 공격수 알바로 모라타(24)도 유벤투스를 잠시 거쳐 친정팀 레알 마드리드로 돌아갔다.
마드리드 태생으로 레알 마드리드 유스팀도 거친 모라타는 2014년 2천만 유로(263억원)에 유벤투스로 이적했다가, 레알 마드리드가 모라타의 재영입을 염두에 두고 끼워넣은 바이백 조항에 따라 2천300만 유로(302억원)에 다시 옛 팀으로 돌아왔다.
이와 함께 독일 미드필더 마리오 괴체(25)도 유스 시절부터 뛰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떠나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가 3년 만에 친정으로 돌아왔다.
뮌헨 이적 당시 도르트문트의 팬들이 거센 반발을 샀던 괴체는 복귀 후 "3년 전에는 어렸다"며 자신의 외유를 사과하기도 했다.
(연합뉴스)